Thomas in Wonderland

3.11의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을 걷기 시작

──「가장 즐거운 것은 자기가 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기록으로 하이쿠와 같은 한 소절을 곁들이는 형태로 매일 블로그를 갱신하면서 일본의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걸은 스위스인이 있습니다. 토머스 콜러씨입니다. 모국 스위스에서 일본 전문 여행사에 근무하던 그는 2011년 3월 11일 인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것입니다. 일본여행은 모두 취소되었고 새로운 예약이 들어올 전망도 없어 토머스씨는 퇴직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일본이 정말 좋아서 저는 다른 직업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은혜를 갚을 기회라고 생각했죠.」

【질문】그렇게나 일본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독자적이고 심오한 문화에 매료되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 와서 바다나 산 등의 아름다운 자연, 다정하고 행복한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생 시절을 일본에서 지냈고 그 이후 몇 번이나 일본을 여행했습니다. 일본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말 Endless Discovery(끝없는 발견)의 나라에요.」
일본에 은혜를 갚고 싶은데 해외 자원봉사자가 활동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토머스씨는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든 것입니다.

이 여행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세 가지

「이 여행에는 세 가지 목적을 내걸었습니다. 첫째는 “일본의 크기를 나타내기”. 탈것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것이 가장 전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긍정적인 메시지 보내기”. 대지진 후 외국의 미디어는 일본의 부정적인 부분만 전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지진이나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지진의 피해를 입은 것은 일본의 일부입니다. 그 이외의 장소에는 여전히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의 진정한 모습 전하기”. 일본 관광이라고 하면 도쿄나 교토가 유명한데 지방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토, 사람의 다정함, 음식의 풍요로움 등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일본의 진정한 매력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그가 걸은 루트는 도시가 많은 태평양 쪽에 비해 일본의 오래된 풍토나 인간성이 풍요롭게 남아 있습니다. 지진의 피해도 거의 없어서 세가지 목적을 모두 이룰 수 있는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에 대지진을 되돌아보기

【질문】이 여행에서 특히 마음에 남는 것을 얘기해 주세요.

「모든 것이 정말 좋은 추억입니다. 특히 사람과의 만남은 모두 즐거웠고 훌륭했습니다. 아오모리의 미치노에키에서는 계산대의 남자 분이 『어디에서 오셨어요?』하고 말을 걸어 주셔서 제가 이 여행에 대해 설명하자 자기 집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즐거운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가 「함께 걸읍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포인트까지 24킬로, 제 짐을 메고 걷고 싶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 여행을 체험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결국 일을 쉬고 그날 저와 함께 24킬로를 걸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추억입니다.」

(9월 5일의 블로그 참조→ http://www.japanfenster.ch/japantrip/2011/09/05/5-9-2011-aomori/)

【질문】여행의 마지막, 사타곶에 도착했을 때에는 어떤 기분이었어요?

「물론 성취감은 각별했습니다. 그러나 섭섭함도 강하게 느꼈습니다. 목표 달성 전날 텔레비전으로 대지진 특별 방송을 보고 있노라니 『아, 이제 끝이구나』하는 감상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지진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고 이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5개월은 짧았지만 정말 훌륭한 여행이었습니다.」

그가 본 일본은 어디까지나 아름답고 다정하고 꿈과 같은 나라였다고 합니다. 여행하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써온 블로그에는 세계 각지로부터 「나도 일본에 가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가 많이 모였다고 합니다. 일본인인 필자조차도 그의 시점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훌륭함을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는 독일어, 영어, 일본어의 3개국어로 번역되어 공개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은 꼭 체크해 보세요.

토머스 콜러씨 프로필

1967년생. 스위스 취리히 거주.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근무했던 여행사를 퇴사. 2011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에 걸쳐 일본을 종단했다. 앞으로는 스위스에서 일본여행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를 세울 예정.


출발 지점: 홋카이도・소야곶
도착 지점: 가고시마현・사타곶
이동 수단: 도보
거리: 2900킬로
기간: 5개월 (2011년 8월 1일~12월 31일)
날수: 153일 중, 휴식 30일, 123일 이동
1일 평균 이동거리: 24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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