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수공예

솔, 브러쉬의 장인

 

‘예전에는 이곳을 찾는 손님도 솔을 사용하는 프로 장인. 그 엄격한 눈으로 단련되어 솔 제작 기술이 발전했죠’

에도시대 쇼군가문의 전속 ‘솔전문가’로 니혼바시에 개업. 주위에는 우키요에의 목판인쇄 전문가와 병풍 및 족자를 만드는 표구 가게 등 솔을 취급하는 장인들이 모여 있었다. 프로 장인이 도구를 선택하는 눈은 엄격하다. ‘칠에 얼룩이 지거나 곧은 선을 그릴 수 없는 솔은 바로 되돌려 보냈다. 이렇게 솔 장인의 기술이 향상되었죠’라고 말하는 다나카 사부로씨(83세). 지금도 돈모나 마모 등 천연 소재를 고집하고 털끝이 뭉게지지 않게 손으로 하나하나 심어 만드는 전통 기술을 고수하고 있다. 양복 브러쉬와 메이크업 브러시도 마찬가지. 부드럽고 심이 강한 고품질 돈모를 사용한 양복 브러쉬는 정전기를 방지하면서 먼지를 털어내고 섬유를 부드럽게 케어해 준다.

메이크업 브러시는 화장이 잘 먹는다고 평판이 좋다. 양복 브러쉬도 여행선물로 인기.

 
 


‘브러쉬와 솔의 털끝은 칼로 잘라 가지런히 만들지 않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정돈합니다’
‘프로 장인이 추구하는 곧은 선을 그을 수 있는 정도의 정밀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에도야의 일입니다’

상호: 에도야
창업: 1718년

 

한펜(납딱어묵)의 장인

 

‘고품질의 생선살은 잘 손질하여 반죽하면 엷은 핑크색에서 흰색으로 변하죠. 이 재료에서 기계로는 만들 수 없는 절묘한 맛을 끌어내는 것이 장인의 기술입니다’

어묵 제품 중에서도 고품질인 한펜(납딱어묵)은 특별한 음식이다. 한때 고급 요정의 주요리로 사용되었다. 데이코쿠 호텔 주방장이 사용했던 것처럼 프랑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이 특별한 한펜을 362년 전부터 계속 만들어 오고 있는 곳이 간모이다. 엄선된 산지의 재료를 잘 손질하고 반죽하여 맷돌로 1시간 이상 갈고 으깬다. 눈과 같이 보송보송한 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한펜의 장인 오카 토시오씨. 목형에 담아 9회~12회, 나무 주걱으로 가볍게 두드려 공기를 내보내면서 아름다운 산모양의 형태로 마무리한다. ‘산의 높이와 모양에는 개성이 드러나지요. 하지만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딱딱하지 않아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감칠맛이 퍼집니다. 기계로는 만들 수 없는 이 맛을 우리 모두가 지켜오고 있습니다.’

 
 


‘보통 때는 하루에 800개 정도 만들고 연말에 바쁠 때는 3000개를 만든 적도 있습니다. 건초염이 생길 것 같아요(웃음)’

상호: 간모
창업: 1688년

 

1899년 ‘매매 원장(장부)’과 궁중에 납부할 때의 통행증.

 

칼연마의 장인

 

‘칼을 갈 때의 힘 조절은 피아노의 건반을 연주하는 느낌으로. 물이 더 필요한지 등을 손끝의 감각으로 숫돌의 소리를 들으면서 갈아야 합니다’

한쪽에만 칼날이 있는 형태는 8세기에 이미 존재했다. 야채용칼 · 날이 얇은 식칼 · 날이 두껍고 넓은 식칼과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칼은 에도시대 후기에 그 형태가 정해져, 모양도 기능도 추가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용할수록 칼날에 마모가 생기거나 예리함이 무뎌지는 것은 칼날의 숙명. 이 예리함을 소생시키는 것이 칼연마의 장인이다. 에도시대부터 계승해 온 칼전문점 기야의 후쿠다 마사시씨의 작업은 숫돌을 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평평하게 만든 숫돌에 물을 뿌려 칼과의 마찰로 나온 물로 갑니다. 칼날이 숫돌에 닿는 각도, 가는 속도, 힘 조절. 칼의 장인은 그 감각을 손가락에 익히고 있습니다’. 숫돌의 거칠기를 3번 바꾸며 갈아낸 칼은 스펀지를 소리도 없이 잘라버릴 정도로 예리하다.

칼에서부터 가위, 목공 도구까지 구비되어 있고 질 좋은 칼들은 해외에도 팬이 있을 정도. 여행기념품으로 사가는 사람들도 많다.

 
 


‘힘을 주지 않고 피아노를 치듯 칼에 손가락을 살짝 올려놓고 칼을 갑니다’
‘실제로 칼날을 갈아주는 것은 숫돌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숫돌의 소리를 듣습니다’

상호: 니혼비시 기야
창업:1792년

 

미코시(신을 모신 가마) 장인

 

‘나무의 성격이나 특성을 파악하여 후공정 장인들이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제작합니다. 이런 제대로 된 목공수가 되는 데에는 최소한 10년이 걸립니다’

신사의 축제에서 신도 신의 영혼이 타는 가마. 많은 가마꾼이 손에 메고 씩씩한 구호를 외치면서 걷는 미코시토교(신이 행차하여 순행하는 것)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1861년에 창업한 미야모토우노스케상점에서는 가마 본체에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에 홈을 파고 그 홈에 맞는 돌출부를 깎아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복구나 수리를 할 때 세세한 부분까지 분해하여 손상된 목재를 교환하기 쉽게 하기 위함입니다’라고 아사노 히로아키씨는 말한다. 재료는 통나무로 1년, 판자로 3년 건조시킨 목재를 사용. 토대부분은 견고한 느티나무로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토대와 같은 커다란 부품부터 엄지손가락 끝만한 작은 장식 부품까지 수작업으로 만든다. 한 채의 가마에 사용되는 부품은 약 5000개. 옻칠을 하는 칠전문가 등 20가지 직종의 장인들이 참가하여 1년에 걸쳐 완성시킨다.

 
 


‘도구는 작업 내용에 맞게 수작업으로 만듭니다’
‘오미코시(신을 모신 가마)의 완성까지는 옻칠, 조각 등 약 20가지 직종의 장인들이 참가하게 됩니다’

상호: 미야모토우노스케상점
창업: 1861년

 

성인이 메는 오미코시는 가벼운 것도 약 100kg. 화려한 것에서부터 목제로 만든 심플한 것까지 디자인은 다양. 축제에 참가하여 현장을 견학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닌교야키(인형모양 풀빵)

 

‘축제날은 인파가 몰려들고, 요일이나 날씨에 따라 손님수가 달라집니다. 바람의 방향과 손님의 흐름을 보면서 만드는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요’

밀가루, 계란, 설탕을 섞은 반죽을 주물 틀에 넣어 굽는 닌교야키는 도쿄의 명물. ‘종류에 따라 재료의 배합이 다릅니다. 맛있게 구우려면 반죽을 잘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시게모리에이신도의 장인은 반죽을 손수 만든다. 아침 5시 반부터 반죽을 준비하고 굽기 시작한다. 틀에 반죽을 붓고 팥소를 짜 넣고 틀을 뒤집으면서 다 구워질 때까지 약 1분이 걸린다. 빵 부분은 얇게, 팥소를 듬뿍 넣는 것이 시게모리에이신도가 추구하는 방식이다. 황금빛이 균일하게 도는 것은 숙련된 기술자만이 가능한 일. 손님의 혼잡한 상황이나 화로에 바람이 닫는 상황을 보면서 팥소를 넣을 속도와 화력을 조정한다. 하루에 굽는 닌교야키는 평일 3000개. 태평하게 앉아만 있는 것 같지만 베테랑 장인 시게모리 씨의 눈과 팔에는 해이함은 없다.

 
 


‘오랜 세월 사용한 도구들은 크기와 굽는 정도가 각각 다릅니다. 이런 특징들을 생각하면서 적절한 도구를 사용해 작업합니다’

상호: 시게모리에이신도
창업: 19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