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일본 문화, 야카타부네

호화로운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일본의 전통 뱃놀이

야카타부네란 강을 유람하면서 연회나 식사를 즐기는 일본 전통의 배(일본 독자 구조의 목제 선박)를 가리키는 말로, 본래는 8~9세기에 귀족들이 즐겼던 뱃놀이였다.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17~18세기의 에도시대로, 유복한 상인이나 신분이 높은 사무라이가 즐기는 호화로운 놀이였다. 당시의 스미다 강에는 금이나 은, 옻 등으로 장식된 호화로운 배가 왕래했다고 한다.

현대의 야카타부네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FRP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 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요시(위쪽으로 밀어 올린 모양의 뱃머리)나 처마에 다는 제등 등의 전통 양식은 확실히 계승하고 있다. 뱃전에서 한 계단 내려온 곳에 마련된 테이블이 놓여진 다다미 공간이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 마치 일본 여관의 큰 방과 같은 분위기다. 야카타부네를 운영하는 후나야도는 도쿄만 해도 50건 이상이나 되며, 2~3시간의 유람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선정된 일본 전통 음식이 세트로 되어 있는 플랜이 일반적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채식주의자에게 맞춘 식사를 준비해 주는 곳도 있다.

‘현대의 야카타부네가 또 한가지 계승하고 있는 것은 후대의 정신입니다. 야카타부네는 물 위의 이동식 레스토랑으로, 고객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도쿄의 해산물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덴푸라 등은 선내에서 직접 튀겨 조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라며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후나야도(야카타부네의 운영 회사) 후카가와 후지미의 6대째 대표인 이시지마 히로시 씨가 말한다. 뱃사공은 핫피 차림, 요리 등 서비스 직원의 유니폼은 옛날 장인의 옷차림 등, 직원들의 복장도 일본 전통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야카타부네 도쿄도 협동조합

주소:도쿄도 다이토구 야나기바시 1-5-11 시노즈카 빌딩 2F(조합 사무소)
전화:03-5825-5526

후카가와 후지미

주소:도쿄도 고토구 후루이시바 2-18-5
교통편:도쿄메트로 도자이선, 도에이 지하철 오에도선 몬젠나카초 하차 도보 10분
전화:03-3641-0507

자연스레 승객과 친해지는 야카타부네의 묘한 매력

벚꽃 계절의 꽃구경 놀잇배나 런치 크루즈 등, 낮에 운항되는 야카타부네도 있지만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은 주말 밤의 크루즈다. 후지미의 배도 50명 정도의 승객을 태우고 저녁 7시 정각에 출항했다. 인터넷으로 야카타부네를 알게 되었다는 한국인과 미국인 커플은 ‘인기가 많아서 좀처럼 예약하기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승선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착장이 있는 운하에서 출발해서 스미다 강으로 나오자 모두 다 같이 건배를 했다. 요리를 즐기는 사람, 강변의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 등, 제 나름대로의 뱃놀이를 즐긴다.

©TCVB

맑은 날의 스미다 강은 수면도 고요하고 배의 흔들림도 거의 없어 오히려 기분 좋은 리듬으로 느껴질 정도다. 처음에는 조금 서먹했던 선내의 분위기도 배가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조금씩 풀리고, 옆에 앉은 승객들과의 대화나 교류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묘하게도 어느 배든 떠들썩하지만 동시에 온화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이것도 야카타부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서비스직 여직원의 말). 현대식 야카타부네는 의자를 사용한 타입이나 다리를 아래로 내려서 앉을 수 있는 호리고타쓰(숯불로 따뜻하게 덥히는 일본 전통식 난방 기구)형도 많기 때문에, 일본식으로 바닥에 앉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수면에 비치는 화려한 야경을 즐긴다

뜨거운 덴푸라가 조리되어 상 위에 올려지기 시작할 즈음이면, 배는 점차 해안 지역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낮은 위치에 객석이 있는 야카타부네는 수면까지의 거리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매우 가깝다. 스미다 강 위에 놓인 여러 개의 다리 밑을 지나는 것도 스릴이 있어 재미있다. 반대로 양쪽 강변의 풍경은 올려다봐야 하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경치는 의외라고 느껴질 만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관광으로 방문했던 오다이바나 도쿄 스카이트리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눈에 비쳐지기 때문에 새로운 발견과 놀람이 있다. 이것도 야카타부네의 커다란 매력이다.

그중에서 가장 멋진 것은 역시 야경이다. 도심의 빌딩 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화려한 오렌지색, 백색 불빛들이나 빨강, 파랑, 초록 등 다양한 색의 일루미네이션으로 물드는 밤하늘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멋진 곳은 대부분의 야카타부네가 잠시 정박하는 오다이바. 밤하늘의 화려함에 수면으로 비치는 야카타부네의 등불이 더해져 마치 다른 세계에 빠져든 듯 하다. 정박 중에 이용할 수 있는 지붕 위의 전망 갑판은 레인보우 브리지가 보이는 절호의 뷰포인트로, 360도로 펼쳐지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제철의 식재료를 사용한 일본 요리와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한 크루즈는 밤 9시에 원래의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맞이하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모두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 뱃사공이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는 승객도 있다. 모두의 흡족해하는 표정이 야카타부네에서의 만족스러웠던 시간을 대신 말해 주고 있다.

즐기는 방법도 4계절 각각, 각 계절마다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한 야카타부네

스미다 강의 야카타부네는 최첨단 관광 스폿인 오다이바로부터 물류를 담당하는 4개의 부두,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시타마치까지, 도쿄가 가진 다양한 얼굴을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봄에는 스미다 강을 따라 400m나 이어지는 벚꽃 가로수를 바라보며 배에서 꽃구경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스미다 강의 불꽃놀이 관람, 가을에는 근대적인 빌딩과 단풍과의 조화를 감상, 겨울에는 일본의 겨울 요리를 대표하는 따뜻한 나베 요리로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 계절마다 서로 다른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꽃구경과 불꽃놀이는 가장 인기가 많다.

일본의 무더운 여름철에도 수면에 이는 물결이나 시원한 바람 등을 눈과 피부로 느끼며 상쾌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소소한 뱃놀이에 사계절 각각의 즐거움을 충분히 활용해 도입한 야카타부네는 그 의미로도 일본의 전통문화를 현대에 전하고 있다.

일본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많은 강이 흐르고 있어, 도쿄 외에도 오사카나 고베, 시만토강(고치), 하카타(후쿠오카), 히타(오이타)에서도 야카타부네를 즐길 수 있다. 일본 여행의 추억거리로 야카타부네에서 얼마의 호화스러운 시간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특별한 접대에도 이용되는 야카타부네

©Y.Kasegai/TOKYO KIMONO PROMOTING ASSOCIATION

야카타부네에는 한 단체가 배 한 척을 통째로 빌리는 ‘전셋배’와 개인이나 작은 그룹이 이용할 수 있는 ‘합승’의 2종류가 있다. 전셋배는 20명 이상이 원칙으로, 기업의 사원 여행이나 국제회의 시의 특별한 체험으로서도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가을 도쿄에서 열린 IMF 총회에서는 참석자의 환영 이벤트로서 야카타부네에 초대하여 기모노 쇼도 실시하였다.

결혼식 등 개인 이벤트도 OK. 후카가와 후지미의 야카타부네에서 결혼식을 올린 국제 결혼 커플도 있다고 한다.

야카타부네를 이용하려면

야카타부네의 요금은 일본 음식에 음료와 술이 무제한인 노미호다이를 포함해서 보통 1만 엔 정도이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의 야카타부네도 있다. 합승의 경우도 예약은 필수인데, 사전에 예약금이 필요한 곳도 있다. 신용카드의 사용 가능 여부를 비롯한 야카타부네의 정보는 도쿄도 공식 관광 사이트나 인터넷 상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외국어 대응 사이트는 아직 적기 때문에 합승을 이용하고 싶은 경우라면 호텔 직원에게 문의해 보길 바란다.
또한 하토버스 등의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 일본 이외의 여행 대리점이 투어를 모집하는 경우도 있으니 자국의 투어 정보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