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정원의 ‘스이킨쿠쓰’, 소리로 일본 문화를 표현하다!

정원 장식, 맑은 음색을 연주하다!

나라 공원의 도스이몬(스이킨쿠쓰)
나라 공원의 도스이몬(스이킨쿠쓰)

스이킨쿠쓰의 역사는 16~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교토 시내에 멋진 일본 정원을 다수 만들었고, 무사 출신으로 다도에도 조예가 깊었던, 고보리 엔슈(小堀遠州)가 정원의 배수 장치로 처음 고안했다고 전해진다. 돌그릇에 담긴 물을 대나무 국자 등으로 퍼서 주변에 깔린 작은 돌 위에 부으면, 상쾌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정원이 있는 사원이나 공원, 그리고 차를 마시는 공간인 다실(茶室) 입구에서 스이킨쿠쓰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도스이몬(洞水門)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스이킨쿠쓰의 구조
스이킨쿠쓰의 구조

스이킨쿠쓰는 바닥에 구멍이 뚫린 빈 항아리(입구가 넓은 대형 도기)를 땅속에 거꾸로 묻어 빈 공간을 만들고, 이 안에 물을 채운다. 돌그릇 주변에 깔려 있는 작은 돌 위에 물을 부으면, 돌 틈을 지나 항아리 안 담겨진 물 위로 떨어진다. 떨어질 때 나는 물방울 소리는 텅 빈 항아리 내부를 울려 맑은 고음을 만들어낸다. 물의 양이나 항아리 내부 공간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스이킨쿠쓰의 맑은 소리는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촬영 협조 : 시나가와 역사관

일본 각지의 사원과 공원에서 스이킨쿠쓰의 맑은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지금도 일본 각지의 일본 정원이나 사원에서 스이킨쿠쓰를 볼 수 있다.

에노시마 신사의 스이킨쿠쓰
에노시마 신사의 스이킨쿠쓰

도쿄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곳이자, 유명 신사들이 모여 있는 인기 관광지인 가마쿠라(鎌倉)에서 전철로 약 25분 떨어진 곳에 에노시마(江ノ島)가 있다. 이곳에 있는 에노시마 신사에서 용 입에서 물이 나오는 스이킨쿠쓰를 볼 수 있다. 또한, 16세기의 무장이었던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을 모신 다케다 신사(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도 스이킨쿠쓰를 볼 수 있다. 다케다 신사에는 갑옷과 일본도가 전시된 보물관도 있다. 매화, 벚꽃, 그리고 물푸레나무의 꽃 등, 계절 꽃들로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는, 지치부노미야 기념 공원(시즈오카현 고텐바시)에도 스이킨쿠쓰가 있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일본 동북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야소엔(野草園)에도 스이킨쿠쓰가 있다. 이곳에서는 벚꽃, 수국, 단풍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호센인 사원의 스이킨쿠쓰
호센인 사원의 스이킨쿠쓰(기사 TOP 사진)

오사카 근교에서 스이킨쿠쓰 명소를 찾는다면, 교토 시내를 추천한다. 교토에는 스이킨쿠쓰가 있는 아름다운 사원이 많다. 그중에서도 호센인(宝泉院), 엔코지(圓光寺), 그리고 다이조인(退蔵院) 사원의 스이킨쿠쓰가 유명하다. 또한, 도다이지(東大寺)의 대불이나 많은 사슴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한 나라 공원(나라현 나라시)에도 스이킨쿠쓰가 있다.

엔코지 사원의 스이킨쿠쓰
엔코지 사원의 스이킨쿠쓰

일본식 정원이나 사원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스이킨쿠쓰가 있는지 꼭 확인해보자. 스이킨쿠쓰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를 직접 체험해 보자. 일본이기에 가능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