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전통 거리와 장인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여행, 에히메현 우치코초 마을

목랍 생산으로 번영한 거리에서 즐기는 건축미

우치코초 마을 거리 모습
우치코초 마을 거리 모습

시코쿠 지역 서부, 에히메현 우치코초 마을은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 검양옻나무 열매로 만드는, 포마드와 양초에 주로 사용되는, 목랍의 생산과 수출로 번영했다. 회반죽이 칠해진 중후한 느낌의 벽이 특징인 당시의 상점은 현재까지 남아 있다. 또한, 운치 있고 멋스러운 거리 풍경을 만들어냈다. 특히,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重要伝統的建造物群保存地区)’로 선정된 요카이치고코쿠(八日市護国) 지역은 600m 거리에 약 90개의 전통 상점이 있다. 100년 전 일본 거리를, 헤매듯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도 즐겁다.

지역 지도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우치코 마을까지 이동방법을 소개한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각 지역 공항에서 마쓰야마공항(松山空港)까지 이동 후,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10분 정도 떨어진 JR마쓰야마역으로 이동하자. 그리고 마쓰야마역에서 JR우치코역까지는 약 25분 걸린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 각 지역에서 신칸센을 이용해 JR오카야마(岡山)역까지 이동하자. 그리고, 시오카제(しおかぜ) 특급열차로 갈아타 2시간 55이면 JR마쓰야마역에 도착, 이후 우치코 마을로 이동하자.

현지인과 만남도 매력적이다
현지인과 만남도 매력적이다

외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갖춰진 것도 우치코 마을 여행의 매력이다. 역 구내와 거리 관광안내소에는 영어, 한국어, 그리고 간체자와 번체자 중국어 등, 7개국 언어로 작성된 거리 지도가 있다. 또한, ‘우치코자(内子座)’와 ‘목랍자료관 가미하가테이(木蝋資料館上芳我邸)’ 등, 주요 관광시설에는 영어 팸플릿이나 QR코드 방식 중국어와 한국어 해설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영어를 메인으로 한 무료 외국어 자원봉사자와 함께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단, 최소 1주일 전 예약이 필요하다.

자원봉사자 가이드와 함께 역사 산책을 떠나자!

자원봉사자 가이드와 함께 하는 도보 여행은 일본 전통 양식 극장, 박물관, 그리고 옛 거리 모습이 남아있는 요카이치고코쿠 지역을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전 예약한 가이드와 JR우치코역에서 만나 도보 여행을 떠나자.

우치코자
우치코자

가이드와 함께 역에서 북서쪽 요카이치고코쿠 방향으로 이동하자. 10분 정도 걸으면, 기와지붕이 멋진 목조 2층 일본풍 건축물인 우치코자(内子座)가 보인다. 가부키 등이 상연되던 곳으로, 에히메현에서 유일한 일본 전통양식 극장 건물이다. 현재는 전통 인형극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이 없을 때는 무대와 무대 장치, 객석, 그리고 무대 뒤 배우 통로 등의 견학도 가능하다.

거리 곳곳 건물에는 독특하고 귀여운 디자인이 숨어있다
거리 곳곳 건물에는 독특하고 귀여운 디자인이 숨어있다
혼하가케 주택
혼하가케 주택

우치코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이 요카이치고코쿠 지역이다. 완만한 경사의 비탈길을 걸으며 도로 주변에 늘어선 전통 가옥을 살펴보자. 격자문 외벽, 지붕 위 기와장식 등, 디자인이 서로 다른 건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마을 거상이었던 호가(芳我) 일족의 본가인 ‘혼하가케 주택(本芳我家住宅)’의 멋진 일본 정원과 공들인 건물 외관 디자인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현재도 통용되는 장인 기술과의 만남

공예점 '우치코노와 데시고토쇼쿠닌노이에'
공예점 ‘우치코노와 데시고토쇼쿠닌노이에’

목랍 생산으로 번영했던 우치코 마을, 현재도 전통 기술을 이어가는 장인이 있다. 요카이치고코쿠 지역에서는 이런 장인의 기술과 만날 수 있다. 창업 200년 된 ‘오모리와로소쿠야(大森和蝋燭屋)’는, 옛 방식 그대로 제작한 크고 밝은 촛불이 특징인, 일본식 초를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초를 만드는 장인의 기술을 직접 볼 기회가 있다. 또한, 같은 지역에 철제 촛대를 제작 판매하는 공방인 ‘지자이코보(自在鋼房)’, 선물 하기 좋은 우치코초 마을의 각종 공예품을 모아놓은 ‘우치코노와 데시고토쇼쿠닌노이에(うちこの和 手しごと職人の家)’ 등이 있다.

우치코 마을 전통공예품 이로안돈
우치코 마을 전통공예품 이로안돈

공예점 ‘우치코노와 데시고토쇼쿠닌노이에’에는 일본식 소형 램프인 이로안돈(彩あんどん)이나, 화지 만들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사전에 가이드에게 부탁해 프로그램 진행을 통역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기모노 렌탈도 가능하다. 기모노를 입고 거리 산책을 하는 것도 즐겁다. 공예 체험과 기모노 렌탈 모두 1주일 전 예약이 필요하다.

목랍자료관 가미하가테이
목랍자료관 가미하가테이

목랍(木蝋)은 과거 우치코 마을의 주요 산업이었고, 현재도 스모 선수 머리를 단정하게 만드는 기름에 사용된다. 목랍 제조 방법이 궁금하다면, 목랍 생산으로 부를 축적한 상인의 저택을 자료관으로 만든 ‘목랍자료관 가미하가테이(木蝋資料館上芳我邸)’를 추천한다. 넓은 부지 안에 주택과 밀랍 추출 작업장 등 10동의 건물이 있다. 검양옻나무 열매를 분말로 만들어 찌고, 밀랍을 추출한 후 표백해 만드는 목랍의 생산공정, 그리고 이를 이용해 만든 제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역사 깊은 민가를 개조한 숙소에 머물러보자!

숙박시설 '마치야 벳소 고코로'
숙박시설 ‘마치야 벳소 고코로’
숙박시설 '마치야 벳소 고코로'의 내부 정원
숙박시설 ‘마치야 벳소 고코로’의 내부 정원

우치코초 마을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고민가나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도조(土蔵)를 이용한 숙박시설이 여러 곳 있다. 검게 빛나는 나무 기둥, 흰 벽으로 둘러싸인 복도, 유리 창문 안쪽 종이 블라인드를 통과한 온화한 햇빛, 족자와 꽃병으로 장식된 바닥을 한 층 높게 만든 도코노마(床の間), 정성스럽게 손질된 정원 등, 일본 건축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싶다면, 꼭 숙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