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라우미에 떠 있는 섬들을 방문해 보자

각각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추라우미’의 섬들

일 년 내내 기온이 따뜻한 오키나와현은 동서로 약 1000km, 남북으로 약 400km에 이르는 해역을 가지고 있다. 동서의 길이는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거리의 약 1/3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광대한 바다에 49개의 유인도를 포함한 160개의 섬들이 있다.

오키나와 섬들의 공통점은 바다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라는 것이다. ‘추라우미'(오키나와 말로 아름다운 바다라는 의미)로 불리는 오키나와의 바다는 섬에서 바라보면 더욱 아름답다.

낙도로의 교통편

오키나와의 섬들은 게라마 제도를 포함하는 오키나와 본섬 주변의 낙도, 구메 섬, 미야코 제도, 야에야마 제도의 4개의 지역으로 크게 나뉜다. 각 지역에는 각각의 독자적인 문화는 물론, 섬 하나하나에는 고유의 개성이 묻어 있다. 그 다양성도 오키나와 섬의 매력이다.

류큐 왕국의 역사와 첨단 과학이 공존하는 ‘구미의 섬’, 구메 섬

표고 310m의 우에구스쿠 성터
표고 310m의 우에구스쿠 성터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터. 류큐 소나무 방풍림에 둘러싸인 사탕수수밭은 구메 섬 특유의 경관

나하 공항에서 프로펠러 비행기로 약 30분, 하늘에서 바라보는 구메 섬은 기복이 풍부하다. 섬의 중앙부에서 북쪽으로는 표고 200~300m의 산들이 점재하는데, 산지에서 해안을 향해 완만한 경사가 펼쳐져 하얀 모래와 푸르게 빛나는 바다로 한데 모인다. 그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오키나와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의미의 ‘구미의 섬’이라고 불린다.

여성이 이곳에서 간절히 빌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미후가(여자 바위)
여성이 이곳에서 간절히 빌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미후가(여자 바위)
도로 좌우에 펼쳐지는 사탕수수밭
도로의 좌우에 펼쳐지는 사탕수수밭. 12월~3월에는 수확 풍경을 볼 수 있다

오키나와에 독자적인 왕국이 있었던 류큐 왕조 시대(1492~1879년)의 구메 섬은 중국 무역의 거점으로서 번영했을 뿐 아니라, 산에서 솟아 나오는 양질의 물 덕분에 벼농사도 번성한 풍요로운 섬이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구메 섬에서는 지금, 심해에 흐르는 해양 심층수를 활용한 새로운 대책이 시도되고 있다.

해양 심층수란 심도 200m 이상의 심해수로, 약 2000년에 걸쳐 지구를 순환하고 있다. 태양광이 닿지 않기 때문에, 수온은 10℃ 전후의 저온으로 안정되어 있다. 게다가 육지나 대기로부터의 오염이나 병균 혼입의 우려가 적어 청정하고, 미네랄과 영양 염류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구메 섬에서는 이 특징을 활용하여, 612m의 심해에서 끌어올린 심층수로 특산품인 해조류의 일종인 우미부도 재배와 구루마에비 새우 양식을 하고 있다.

캐비아와 같은 식감의 녹색이 아름다운 우미부도
저칼로리의 건강 식품, 캐비아와 같은 식감의 녹색이 아름다운 우미부도
초밥이나 튀김의 식재료로 인기인 구루마에비. 구메 섬은 생산량 일본 제일
초밥이나 튀김의 식재료로 인기인 구루마에비. 구메 섬은 생산량 일본 제일

구메 섬에서는 어미 새우의 산란이나 새끼 새우의 육성에 해양 심층수를 사용하여 맛있는 구루마에비를 생산하고 있다. 구루마에비와 우미부도는 섬 내의 음식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구메 섬을 방문하면 꼭 먹어 보자!

섬의 여성들이 하나하나 품질을 확인
섬의 여성들이 하나하나 품질을 확인

구메 섬의 해양 심층수는 미용이나 건강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해양 심층수에 구챠※나 시쿠와사 등 오키나와 특산의 자연 소재를 배합한 화장품은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얻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오키나와 해저에 수백만 년 퇴적되어 융기에 의해 지표에 노출된 일종의 점토로, 미네랄이 풍부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복 차림으로 입욕할 수 있는 옥외 자쿠지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복 차림으로 입욕할 수 있는 옥외 자쿠지
해양 심층수 100%의 '바데 풀'
해양 심층수 100%의 ‘바데 풀’

구메 섬의 동부 해역, 오우 섬에 있는 ‘바데 하우스 구메지마’에는 세계 최초인 해양 심층수 100%의 온수로 수압 마사지나 수중 운동을 할 수 있는’바데 풀’이 있다. 수중 마사지나 독일 전통의 온욕 요법과 해양 심층수를 융합한 시설은 도민들에게도 인기. 예약도 필요 없고 수영복도 렌탈할 수 있어, 관광객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7km나 길게 뻗은 새하얀 모래 해변 '하테노하마'
7km나 길게 뻗은 새하얀 모래 해변 ‘하테노하마’

구메 섬은 아름다운 바다 또한 매력적이다. 작은 배로 건너는 ‘하테노하마’, 일본의 해안 100선에 선정된 이후 비치, 담수가 솟아나는 신리하마 등, 개성 풍부한 해변이 가득하다.

구메 섬의 교통편

항공편: 나하 공항-구메지마 공항(약 30분)

배편: 나하 도마리항-구메 섬 가네구스쿠항(페리로 약 3~4시간)

11개의 섬에 하늘 가득한 별이 빛나는 야에야마 제도

이시가키 섬의 가비라만

에메랄드 녹색 빛을 발하는 오키나와의 바다는 투명도 높은 해수와 얕은 해역, 그리고 흰 모래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러한 바다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 이시가키 섬을 중심으로 11개의 유인도와 그 외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야에야마 제도다. 특히 이시가키 섬의 가비라만은 빛의 가감이나 조수의 간만에 따라 시시각각 표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조수의 흐름이 빨라 수영은 할 수 없지만, 만내를 주유하는 글라스 보트(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해저를 관찰할 수 있는 배)를 타면 해중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이시가키 섬의 수많은 별들로 가득한 하늘
(C)Ishigaki Astronamical Observatory

이시가키 섬을 방문한 사람들이 놀라는 것이 육안으로 보이는 수많은 별들과 그 선명함이다. 공기가 맑고 대기의 요동이 적은 이시가키 섬에서는 국제 천문학 연합에서 정한 88개의 별자리 중 84개의 별자리와 21개의 일등성을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12월부터 6월까지는 수평선 근처에 구름이 없는 등의 조건만 맞으면, 남십자자리도 볼 수 있다.

오키나와의 옛 거리를 산책할 수 있는 다케토미 섬
이리오모테 섬에서 카약

야에야마 제도에는 물소 차로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유부 섬이나 오키나와의 옛 거리를 산책할 수 있는 다케토미 섬, 아열대의 자연을 체감할 수 있는 이리오모테 섬 등, 특색 있는 섬들이 많다.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이리오모테 섬을 방문해 보자. 정글 크루즈나 카약 등을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다.

이시가키 섬의 교통편

항공편: 나하 공항-신이시가키 공항(약 1시간)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에서 직항편 있음. 도쿄-신이시가키(약 3시간 35분), 나고야-신이시가키(약 3시간), 오사카-신이시가키(약 2시간 50분), 후쿠오카-신이시가키(하계 운항, 2시간 5분)

절경의 비치와 일본 최남단의 온천에서 우아한 휴일, 미야코 섬

미야코 섬의 전망
미야코 섬의 전망

남쪽 섬에서 우아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미야코 섬을 추천한다. 비치의 아름다움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 여행 후기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의 ‘일본의 베스트 해변 2016’에서 톱 10 중 3위를 차지했다. 인기의 요나하마에하마 비치가 눈앞에 보이는 호텔, 프라이빗 풀을 갖춘 빌라 타입의 호텔 등, 럭셔리한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미야코 섬의 특징이다.

미야코 섬의 골프장

오키나와라고 하면 수상 스포츠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미야코 섬에서는 골프도 즐길 수 있다. 롱 코스가 3개나 있고, 바다로 둘러싸인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그 상쾌함은 한번 경험하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갈 수 있는 황금빛의 온수 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갈 수 있는 황금빛의 온수 풀

미야코 섬에는 온천도 있다. 일본 최남단이면서 최서단에 위치한 ‘시기라 황금 온천’은 그 이름에 맞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온천이 명물. 전용 노천탕을 갖춘 개인 룸에서 당일 온천도 이용할 수 있다.

미야코 섬의 교통편

항공편: 나하 공항-미야코 공항(약 50분)

※도쿄-미야코 공항(약 2시간 50분), 간사이 공항-미야코 공항(하계 운행. 약 2시간 20분)

‘게라마 블루’의 바다에 물드는 게라마 제도

나하시에서 서쪽으로 약 40km의 동중국해에 위치한 게라마 제도는 크고 작은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가로운 섬의 풍경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도카시키 섬, 자마미 섬, 아카 섬, 게루마 섬의 4개 섬으로, 인구는 총 약 1500명. 게라마 제도의 섬들에는 큰 점포나 대형 숙박 시설이 없고, 마을의 분위기도 예부터의 소박한 모습이다. 그 한가로운 풍경이 게라마 제도의 매력이기도 하다.

게라마 제도의 바다

게라마 제도는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다는 세계적으로도 굴지의 투명도를 자랑하며, 그 아름다움 때문에 ‘게라마 블루’라고 불린다. 바닷속에는 248종류나 되는 산호가 분포해 있고, 산호초는 화려한 열대어나 바다거북의 멋있는 집이 되어 주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도민들이 불가사리나 산호를 잡아 먹는 조개를 퇴치하는 등, 일손과 시간을 들여 산호초를 보호하고 있다.

게라마지카

게라마 제도에는 천연 기념물인 게라마지카 사슴이 생식하고 있어, 아카 섬이나 게루마 섬에서는 아침저녁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계심이 강한 사슴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 때문이다. 바다거북이나 열대어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자연이나 생태계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관광 여행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숙박이나 다이빙 등의 액티비티는 예약이 필요하니, 게라마 제도에 갈 예정이라면 웹사이트 등을 참고하여 미리 예약해 두자.

게라마 제도의 교통편

도카시키 섬: 나하 도마리항-도카시키항(고속선으로 약 35분, 페리로 약 1시간 10분)

자마미 섬, 아카 섬: 나하 도마리항-자마미항/아카항 (고속선으로 약 50분, 페리로 약 2시간)

오키나와의 낙도에서는 시간의 흐름도 유난히 더디게 느껴진다. 밝은 태양과 반짝이는 바다, 자연과 풍토를 체험하며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만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