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본의 크리스마스

마이클 마틴

마이클 마틴은 1973년 아메리카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출생. 뉴 햄프셔 주의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PEA)를 다닌 후, 1995년에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역사학 및 철학 학위를 취득. 지난 16년 중, 마틴은 도쿄에서 14년동안 생활하면서 전업 작가 및 편집 사업에 종사.

일본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알아보기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서양인에게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행사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 나라의 전통행사도 그렇지만, 전통행사라고 하는 것은 흔히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점을 바꾸면 일본의 크리스마스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일개 미국인의 시점에서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고찰해보고 싶다.

전혀 다른 개념의 휴일

내가 일본에서 보낸 최초의 크리스마스는 잊을 수 없는 체험이었는데, 그 이유는 조금 특별하다. 일 때문에 바빴던 어느 날, 여자 친구한테 「뭔가 잊어버린 거 없어?」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여자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 도리가 없었으나, 아무래도 내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위해 스페셜한 계획을 아무 것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미묘한 자문자답을 한 후, 그녀를 디너에 초대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바로 기분이 좋아졌고, 우리는 만날 약속을 했다.

그러나 그 날 저녁, 나의 실수는 계속 이어졌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는 의상을 입고 있어서 하룻밤을 밖에서 화려하게 놀겠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하루 종일 입고 있었던 초라한 옷차림 그대로였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내 옷차림이 볼품없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몇 번인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는 근처의 저렴한 바에서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을 때, 데이트의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졌다. 그녀가 기대하는 것은 분명히 더 고급스러운 것이었다…그러나 왜? 한 사람의 외국인으로서 나는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도 무신경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일까?

이것이 나의 일본의 크리스마스 이브의 첫 체험이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스타일리쉬한 젊은 커플이 로맨틱한 디너를 즐긴 후, 도쿄의 빛나는 야경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찬스라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런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는 거리에 나가서 데이트를 즐기는 이벤트라기보다 집에서 보내는 이벤트였다. 나는 일본인 여자 친구가 있었기에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그 후 절대로 12월 24일을 잊는 일이 없었다. 내가 일본에서 보낸 첫 크리스마스는 일본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확실히 깨닫게 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의 새로운 놀라움

「크리스마스는 일본인에게 있어서 일대 이벤트이다」-이러한 사실에 서양인이 처음으로 직면했을 때, 그들은 예외 없이 어떤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처음에는「일본에 이렇게 많은 크리스천이 있다니!」하며 놀란다. 구미인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란 종교적인 뉘앙스를 가지는 행사이다. 그러나 상황을 파악하게 되면서 일본의 크리스천 인구는 전체의 몇 퍼센트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일본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그들의 의문은 깊어만 간다. 크리스천도 아닌데 왜 일본인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인가?

특필할 만한 것은 일본에서의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것은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동떨어진 이벤트라는 것이다. 우선 경악할 만한 사실로 일본에서는 12월 25일보다도 12월 24일, 소위「크리스마스 이브」에 중점이 놓여진다. 이것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상당히 위화감을 느끼는 일이다. 게다가 일본의 크리스마스에는 일본에 오기 전에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것이 존재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보통 크리스마스 디너라고 하면 칠면조가 일반적인데(미국에서는 칠면조가 가장 일반적인「크리스마스 버드」이고, 일부 전통적인 사람은 꿩이나 거위를 먹는다), 일본에서는 로스트 치킨 등의 치킨 요리를 먹는다.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이라고 하면 발렌타인 데이처럼 커플끼리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가족간의 선물 교환은 없는 것 같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여기서 일단 이야기를 중단하고 나 자신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 되돌아보자. 나처럼 미국에서 자란 사람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 휴일은 근처 농원에 심어진 전나무를 가지러 가고, 가족 전원이 소중한 장식품을 사용해서 그 나무를 장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와 남동생은 「애드벤트 캘린더」로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보통 가족끼리 지낸다. 빅 이벤트는 크리스마스 아침. 기다릴 수 없는 아이들이「산타 클로스」로부터의 선물을 뜯는다. 그리고 다른 친척들이 모여서 여러 사람들이 길고 왁자지껄한 크리스마스 브런치를 즐긴다.

이러한 소중한 추억들은 모두 내가 본 일본의 크리스마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과연 내가 일본의 크리스마스에 애착을 가질 수 있을까?

마음의 문제

크리스마스의 가장 중요한 뜻으로「주는 정신」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크리스마스는 신앙심이 있든지 없든지, 자기가 무언가를 받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에 무게를 둔 이벤트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 관점에서 봤을 때 나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내가 나 자신과 주위의 일본인에게 줄 수 있는 일종의 「선물」이라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가게에서 산 실제 선물을 준다는 부담이 비교적 작다고 하는 것은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기분 좋게 한다. 나는 이 이벤트를 보다「체험」으로서 보게 되었다. 이 체험의 초점은 가장 친밀한 사람들과 즐기는 것이다. 또한, 도쿄의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도 내가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되었다. 나에게는 일본의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이 점점 인상적인 것이 되었다. 주요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복잡한 LED 장식은 특히 더 화려하다. 레스토랑의 경영자가 힘을 다해 매력적인 제철 요리를 제공한다. 이들 덕분에 나는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찾아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도 못한 채, 이런 식으로 축하하다니 위선적이다」—라고 한탄하는 소리가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부터 들려온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상업주의는 일본에서도, 서양에서도 자주 비난받는 것이다. 다만 강한 신앙심이 없다고 해도, 구미에 깊이 뿌리 내린 문화적 전통으로서의 크리스마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개념이 결여된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외국인에게 매우 가벼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곧잘 잊게 되는 것이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그 본래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인 반면, 「설날」은 가족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행사라는 점이다. 그 점에서 일본인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태도를 관대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려고 한다면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더 이상 이질적인 것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일본다움」이나 「서양다움」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관계가 없다. 마지막으로 나는 말하고 싶다. 크리스마스를 좁은 이해에서 해방시키고, 있는 그대로 즐기는 일은 나에게 이 휴일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내가 만약 미국에 계속 살고 있었다면 아마 평생 크리스마스에 대한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