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정월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 해를 끝맺는 섣달 그믐

일본인에게 있어서 섣달 그믐은 아주 중요한 날로서 한숨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섣달 그믐에 행해지는 전통적인 풍습은 지금도 전국 각지에 남아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도시코시소바(해를 넘기며 먹는 소바)를 먹는 것입니다. 이것은 에도시대(1603~1868)에 시작된 것으로 소바(곡물의 일종인 메밀로 만든 면 요리)처럼 얇고 긴 수명을 누리기를 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섣달 그믐의 저녁식사나 야식으로 먹어야 하며 오전 0시를 넘긴 시간에 먹으면 오히려 운수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드디어 새해를 맞이하는 오전0시가 가까워지면 불교 사원에서 제야의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제야의 종은 지난 해와 새해에 걸쳐 108번 타종하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것은 인간이 가진 108개의 욕망을 끊어 버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일반 참배객들에게도 종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절도 있으니 한 번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해의 행운을 비는 설날 해돋이와 하쓰모데

일본에서는 새해 첫 날에 보는 해돋이에는 특히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믿어 메이지시대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발길을 옮기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새벽 미명 전부터 전망이 좋은 산이나 바다로 이동해 태양이 떠오름과 동시에 새로운 1년의 가내평안과 건강 등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사나 절에 참배하러 가는 하쓰모데도 현재 남아있는 설 관습의 하나입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신사나 사원에 참배하러 갈 기회가 많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 때만은 신사나 사원에서 참배하며 새해의 건강, 가내평안 등을 기원합니다. 색색의 기모노로 한껏 멋을 낸 여성 참배객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모습 또한 정월의 화려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줍니다. 참배하는 방법은, 신사에서는 2번 고개 숙여 절을 하고 2번 손뼉을 치고 마지막으로 1번 고개 숙여 절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사원에서는 손뼉은 치지 않고 조용하게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도쿄의 하쓰모데 장소로 유명한 곳이 하라주쿠의 메이지진구입니다. 예년, 하쓰모데로 찾은 참배객 수가 일본에서 제일 많은 곳으로서 섣달 그믐부터 새해에 걸쳐 수 십만 명의 인파로 경내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불교사원 중에 인기있는 하쓰모데 장소로는 나리타공항에서 아주 가까운 나리타산신쇼지와 카와사키에 있는 카와사키다이시가 있습니다. 개운, 액막이, 교통안전 등을 기원하는 많은 참배객들로 북적거리는 곳입니다.

화려한 일본의 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부터 많은 가정의 대문에 혹은 빌딩의 입구에 가도마쓰라고 불리는 소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장식품을 놓습니다. 이것은 신도의 신을 집안으로 맞이하기 위한 장식으로 ‘수목에 신이 머무른다’고 하는 신도의 신앙에서 유래한 관습입니다. 덧붙여,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 성장이 빠르고 곧은 모양새를 지닌 대나무를 사용해 장식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힘과 고결한 의지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가정의 현관의 위에 장식하는 것을 시메카자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가도마쓰와 마찬가지로 신을 맞이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 집은 성결한 곳이라고 표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또는 직접 종을 치고), 하쓰모데를 다녀오면 많은 사람들은 집에 돌아와 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오세치요리를 가족 모두 함께 먹습니다. 오세치요리는 본래 신도의 신에게 올리는 음식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재료 하나하나에 의미와 유래가 있고, 또한 설 이후 1주일 정도는 보존하는데 문제가 없는 식재료와 요리방법으로 만듭니다(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정의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일본의 여관과 호텔의 대부분이 3일간의 설 연휴 동안 오세치요리 등의 특별 메뉴를 제공합니다. 또한 고토(일본 전통 현악기) 연주, 시시마이(사자춤) 등 일본의 전통 예술 공연을 열어 설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주는 ‘설 패키지’를 마련하는 숙박시설도 있으니 사전에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日本的元旦期间,可以说是一种短暂的“时光穿梭”,让您重温日本昔日、美好的时代。

일본의 설은 현대의 일본이 잊고 있던 전통의 아름다움을 찾아 옛날로 잠시 돌아가는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많은 시설과 점포들이 연말연시는 휴업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설날도 영업을 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목적지에 찾아가기 전에 웹사이트 등으로 확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미술관이라면 이 사이트에서 편리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설을 즐길 수 있는 추천 코스

다카오산에서 새해 첫 해돋이의 영험한 기운을 받자

(도쿄편)

도쿄역에서 JR주오센 쾌속열차로 1시간, 신주쿠역에서 게이오선으로 약 5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지금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 중의 하나인 다카오산이 있습니다. 섣달 그믐날부터 설날 아침에 걸쳐서 다카오산에 오르는 체험은 당신에게 조그만 모험과도 같은 여행을 선사해 줄 것이 틀림 없습니다.

12월 31일부터 1월 1일에 걸쳐 산기슭부터 중턱까지 운행하는 리프트와 케이블카가 밤새 운행을 합니다. 하차역에서 산 정상까지는 도보 40분 정도. 정상까지 이어진 등산로의 도중에 있는 야쿠오인(薬王院)에서는 자정0시가 되면 불교식 기도가 시작되어 주변은 엄숙한 분위기에 둘러싸입니다.

거기서 고도 599m의 산 정상까지 해돋이를 보고자 찾아온 많은 참배객들이 행렬을 이루고 정상의 전망대에는 첫 해돋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또한 설날 아침 6시 30분쯤이 되면 산 정상의 기원소에서 야쿠오인의 승려들이 ‘영광제’를 시작합니다.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양이 떠오르는 감동의 순간에는 관객들로부터 일제히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정상에서 후지산이 보이는 기회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야쿠오인에 들러 제대로 된 참배를 정성껏 드리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야쿠오인은 그 격식을 자랑하는 도쿄 대표 사원의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액막이와 함께 운수대통을 기원한다면 당신의 새해는 분명 좋은 1년이 될 것입니다.

옛 방식 그대로의 야사카진자 하쓰모데

(교토편)

섣달 그믐 밤 19시30분쯤부터 설날에 걸쳐서 교토 기온에 위치한 야사카진자에서는 ‘오케라사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마쓰리가 열립니다.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얇은 나무조각(이것을 ‘오케라기’라고 함)을 태우며 참배객들은 그 불을 새끼줄에 옮겨 붙이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빙빙 돌리면서 집으로 가지고 돌아갑니다. 그 불씨로 조니(떡국과 비슷한 일본 설날 음식)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1년의 무사건강을 기원합니다. 관광객들은 불씨를 가지고 돌아갈 수 없지만 설날 새벽까지 나눠주는 ‘오케라슈’(새해를 기념하여 마시는 술)를 마시며 1년의 행운을 기원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해가 뜨기 전에 교토역에서 가까운 교토타워로 이동하여 해돋이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교토타워는 설날 아침, 평소보다 이른 6시30분에 개장합니다. 교토의 거리를 바라보면서 정서가 넘치는 일본의 설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비뽑기로 1년의 운세를 점쳐보세요

일본의 하쓰모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제비뽑기이다. 신사나 절에서 판매되는 길흉을 점치는 제비를 말하는 것으로 쪽지에 ‘대길’, ‘길’, ‘중길’, ‘소길’, ‘흉’(신사나 절에 따라 구분이 다름) 등의 운세가 적혀 있고, 건강, 금전운, 인연운 등 각 항목마다의 해설이 딸려있다. 그 중에는 길흉을 점치는 내용이 아닌 와카(일본 전통 시가)나 한시가 적혀있어 교훈적인 가르침을 주는 제비도 있다. 또한 참배객이 국제적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어로 번역이 되어있는 제비도 많다. 후쿠오카시 하카타구에 있는 구시다진자와 교토의 킨가쿠지에서는 영어뿐만이 아니라 한국어, 중국어로 된 제비도 판매하고 있다. 당신도 1년의 운을 점쳐보고 싶다면 한번 발길을 옮겨 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경험한 일본의 설<

하쓰모데에서의 이문화 체험

루롱(회사원, 중국)
며칠 전, 중국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신정과 구정 중 언제 일본에 여행을 갈까 하는 고민이었다. 신정에 오는 편이 하쓰모데도 체험할 수 있고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거라고 권해주자, 친구는 “어, 하쓰모데? 중국 설에 하는 ‘샤오토우샹’하고 똑같잖아! 뭐가 재미있는데?” 이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나도 예전에 같은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체험해 본 일본의 하쓰모데는 신선함과 놀라움이 가득한 잊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친구와 학문의 신을 모신다는 야보텐만구에 하쓰모데를 다녀왔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신사 앞에는 이미 긴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일본의 겨울은 역시 추웠다. 우리들의 입에선 새하얀 입김이 나왔고 추위에 손을 비벼가면서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해 왔다. 어딘가 봤더니 도리이(신사 입구) 근처에 들어서 있는 노점상이었다. 신사 경내에 노점상이라니! 게다가 더욱 놀란 것은 중국의 절에서는 금기시하는 고기를 넣은 요리(오꼬노미야끼와 야끼소바)와 술(일본주, 감주)도 있었다! 중국의 스님이 이 광경을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우리는 맛있는 냄새의 유혹을 참아가면서 도리이를 지나 드디어 본전에 도착했다. 나는 불상을 보려고 본전 안쪽을 살펴봤지만 불상은 어디에도 없었다. “신사의 신은 직접적으로 모습을 형상화하지 않아.” 어리둥절해 하는 나에게 친구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이 또한 나에게는 무척이나 신기한 사실이었다. 본전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꼭 합격하게 해 주세요.’ 하고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신에게 경의를 표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천지차이다. 하지만 경건한 마음과 노력하려는 자세가 있다면 신은 분명 들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여 나는 그 해에 무사히 희망하던 대학에 합격했다. 만약 올해 설에 친구가 일본에 온다면 꼭 하쓰모데를 체험해 보기를 바란다.

이곳에 소개해 드린 풍습 외에도 일본에는 다양한 연말연시 풍습이 있습니다. 다음의 페이지를 참고하여 일본의 설을 더욱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