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고장, 규슈 ‘다카치호노요카구라’ 체험기

‘신을 연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운영자인 쓰치모치씨는 말합니다. ‘1년에 한 번, 신들을 모시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밤새도록 즐깁니다. 사람이 춤을 추고 있을 때, 신이 자신에게 내리게 됩니다’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천상의 신 니니기노미코토가 땅을 다스리기 위해 강림한 장소로 여겨지는 규슈의 다카치호 지방에는 경이적인 가구라가 남아 있습니다. 다카치호 지방에서는 늦가을인 11월부터 한겨울인 2월경까지 매서운 추위 속에서 각 고장마다 토지의 신들을 가구라야도라고 하는 건물로 모시어, 33가지의 전통 춤을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도록 신에게 봉납합니다.

다카치호노요카구라는 요리시로라고 하는 신들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준비하는 일로 시작됩니다. 집 바깥쪽에는 신들의 이정표가 되는 높은 대나무 3개를 세워 놓고, 그것에 장식을 합니다. 이것은 ‘야마’라고 하는 신성한 조형물입니다. 그곳에 강림한 신들을 가구라전 안으로 모십니다. 가구라가 펼쳐지는 무대는 고니와라고 하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해질 무렵이면, 가구라야도의 장소가 된 사카이씨 댁 옥내에 마련된 춤의 무대 고니와는 관객의 열기로 가득찹니다. 이윽고 신을 부르는 춤이 시작됩니다. 시키산반이라고 하는 춤은 일본의 전통 예능인 노(能) 등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는 장소를 신성하게 하는 춤입니다. 드디어 신의 등장입니다. 새빨간 거대한 코와 긴 금발 머리의 신이 정렬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북과 피리의 강렬한 리듬 속에서 금새 관중은 열기에 휩싸입니다.

일본 신화의 신들이 잇달아 등장합니다. 개성적인 가면이 신들의 개성적인 캐릭터를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긴 밤 내내, 나라를 탄생시킨 남녀의 신 이자나기・이자나미, 전쟁의 신 다케미카쓰치・후쓰누시, 산의 신 오야마쓰미, 바다의 신 오와타쓰미 등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춤이 연이어 계속됩니다.
아침이 되니, 어느새 회장은 관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드디어 유명한 여신 아메노우즈메가 등장할 차례입니다. 일본의 신화에 의하면, 태양을 상징하는 천상의 최고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마음의 병으로 인해 아마노이와토라고 하는 동굴에 숨어 버려, 온 세상은 어둠에 잠겨 버렸다고 합니다. 곤란해진 신들은 아마테라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신 아메노우즈메를 아마테라스가 숨어 있는 동굴 앞에서 춤추게 합니다. 그러자 아마테라스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동굴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고, 그때 강력한 힘의 신 다지카라오가 동굴 문을 밀고 아마테라스를 밖으로 데리고 나옵니다. 이렇게 해서 겨우 세상에 빛이 돌아왔다고 하는 일본에서는 유명한 태양의 부활 이야기입니다. 이 여신 아메노우즈메의 춤이 일본 최초의 예능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춤이 끝나갈 무렵, 바깥 세상도 어느덧 날이 환히 밝았습니다. 마침내 종반에 접어듭니다. 하늘에서 내려와 아침까지 함께 놀아 준 신들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들과 함께 놀아보자는 한겨울 하룻밤의 체험은 마치 고대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이 함께 어우러져, 그 안에서 새롭게 살아갈 에너지를 창출해 내는 신비한 체험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가구라의 북의 리듬과 피리의 음색은 나의 몸 안에서 계속 울리고 있었습니다.

*다카치호노요카구라: 매년 11월부터 2월경까지 다카치호 지방의 약 20군데에서 개최.
*요카구라 참가시에는 예약이 필요합니다. (영어, 일본어 대응)
참가자는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지만, 신에게 바치는 봉납(선물)을 위해 술(소주) 2되(2병, 약 3000엔 정도)를 내는 것이 관습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술은 다카치호 마을의 주류 상점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예약

다카치호초 관광 협회
TEL:0982-73-1213

다카치호초 동사무소 상공관광과
TEL:0982-73-1212
Email:hisao@town-takachiho.jp
*일반 관광객이 언제든지 다카치호카구라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카치호의 관광

일본 신화의 고장인 다카치호 지방에는 아름다운 경관과 신비로운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다카치호 협곡

용암의 침식으로 인해 기암과 깊은 절벽이 생겨난 아름다운 협곡입니다. 특히 마나이 폭포가 아름다운데, 고대로부터 보존되어 온 대자연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보트를 대여하여 폭포를 돌아보시면, 최고의 즐거움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노이와토 신사와 아마노야스가와라

요카구라에도 등장하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숨었던 ‘아마노이와토’ 동굴을 모시고 있는 신사입니다. 근처에 아마노야스가와라고 하는 신비로운 장소가 있는데, 그곳에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노이와토’가 있습니다.

다카치호 신사

다카치호 지방에 있는 많은 신사들의 중심이 되고 있는 다카치호 신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3바퀴를 돌면 행복해진다고 하는 거대한 메오토스기 나무가 있습니다.

구니미가오카

신화와 신들의 땅이자 다카치호 지역을 일망할 수 있는 장소. 특히 가을철, 이른 아침에 볼 수 있는 운해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가구라

하야치네카구라:이와테현 히에누키군 오하사마초

일본의 북부 하나마키 지방에는 영산으로 여겨지는 하야치네산이 있습니다. 산악 신앙이 번성했던 이 지역에서 하야치네카구라가 탄생했습니다. 유네스코의 무형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하야치네카구라는 일본의 신화나 고사에서 소재를 얻은 일본 문화의 웅장함을 깊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쿠미카와의 하나마쓰리:아이치현 기타시타라군 도에이초 등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지역별로 12군데에서 개최. 한겨울 땅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정령들이 ‘재생’하는 신비한 축제입니다. 이 축제의 관전 포인트는 일본의 괴물 ‘도깨비 춤’입니다. 도깨비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신슈 도야마고의 시모쓰키마쓰리:나가노현 이다시 미나미시나노카미무라 등

12월에 지역별로 12군데에서 개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발상의 원점인 미나미알프스의 산기슭에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신비한 축제. 펄펄 끓는 신들의 신성한 물을 끼얹어 몸을 깨끗이 함으로, 새해의 행복과 풍년을 비는 축제입니다.

니노의 유키마쓰리:나가노현 시모이나군 아난초

매년 1월 14 일 이즈 신사 경내에서 개최되며 일본의 예능의 원점이라 여겨지는 축제로, ‘사이호’라고 하는 외계인처럼 생긴 신의 화신 등이 잇달아 등장합니다. 본 축제는 졸리고, 춥고, 연기로 인해 눈도 맵지만, 횃불의 불빛 아래 아침까지 계속됩니다.

이세 다이카구라:미에현 구와나시 다유 마스다 신사

18 세기, 에도시대에 이세모데라고 하는 민중의 성지순례가 유행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아쓰타신궁에서는 순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거리를 순회하며 사자춤인 시시마이를 선보여 왔습니다. 현대에는 이세 다이카구라로서 매년, 장소를 정하여 거행하고 있습니다.

빗추카구라:오카야마현 오다군 비세초 등

빗추카구라는 신지마이라고 하는 우아한 신의 춤에서부터 다이나믹한 엔게키마이춤에 이르기까지, 이즈모 신화에 근거한 신화나 민화에서 소재를 얻은 일본 문화의 웅장함을 깊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모토카구라:시마네현 오치군 사쿠라에초 등

규슈의 다카치호 지방과 함께 이즈모 지방도 신화의 고장으로서 유명합니다. 예부터 이와미카구라가 성황리에 거행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모토카구라는 이와미카구라의 원점입니다. 이즈모 신화의 괴물, 야마타노오로치가 나오는 공연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