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능의 꽃 ‘가부키’의 새로운 본거지

가부키를 보는 것은 일본 문화를 아는 것

‘일본의 문화, 색채 감각, 몸짓, 기개 등이 응축된 가부키는 일본 그 자체의 축소판입니다. 가부키를 보는 것은 일본의 문화를 아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번 가부키를 관람하는 가부키 연구가이자 팬이며, 체코 센터의 전 도쿄소장을 지낸 후 현재는 체코 문화 소개를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기획하는 체코구라의 대표를 맡고 있는 페테르 홀리씨는 이렇게 말한다(하단에 기고 게재).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며, 세계무형유산으로도 등록된 남성들만의 연극. 이렇게 말하면 어쩐지 고상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가부키는 원래 일본 서민들에게 사랑 받으며 발전해 온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여성보다 더욱 여성스럽게 요염한 몸짓을 뽐내는 여장 남우의 연기, 독특한 화장을 한 남역 배우의 박력 있는 액션, 현란한 기모노를 입은 여역 배우가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 일본의 근세 문화를 볼 수 있는 호화로운 세트 등 가부키에는 알아듣지는 못해도 보는 이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그러한 가부키의 본거지인 극장 가부키자가 이번 4월에 새로이 개장한다. 기모노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사진관과 실제 무대 모습을 볼 수 있는 갤러리, 기념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등의 시설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새 단장 오픈 ‘GINZA KABUKIZA’의 매력

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GINZA KABUKIZA’는 가부키를 위한 상설 극장 가부키자와 29층 빌딩인 가부키자 타워로 이루어진 복합 시설이다. 전통적인 외관의 가부키자와 흰색 외벽의 현대적인 빌딩이 빼어난 조화를 이루며, 일본을 대표하는 번화가인 긴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GINZA KABUKIZA’의 매력은 연극만이 아니다. 원래 밝은 오락이자 사교의 장이었던 가부키의 흥겨움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도 갖추어져 있다.

가부키자 갤러리(전시 스페이스)/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THE GINZA KABUKIZA 기름종이/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일례로, 가부키자 타워 5층의 ‘가부키자 갤러리’에서는 수시로 다양한 테마의 기획전이 개최된다. 오프닝 기획은 ‘가부키의 미’. 봄을 테마로 평소에는 보기 힘든 실제 무대 의상과 대도구, 소도구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공주, 무사가 걸치는 화려한 색채의 호화롭고 현란한 의상과 정교히 만들어진 소도구는 가부키 세계의 전통미와 깊이를 전해줄 것이다.
‘스튜디오 앨리스 사진관’은 가부키 의상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체험형 사진관이다. 촬영용 렌탈 의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프로가 옷을 입혀주고 화장도 해주기 때문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귀중한 사진은 분명 멋진 여행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고비키초 광장/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기념품을 살 때에는 지하 2층 고비키초 광장의 ‘가오미세’에 들러보자. 과자 등의 디저트류도 다양하다. 5층에는 가부키 배우의 강연 이벤트 및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인 ‘고비키초 홀’도 있으며, 같은 5층의 일본차 찻집에서는 일본 정원을 바라보며 맛있는 일본차를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가부키자에서 공연이 없을 때에도 오픈되어 있어, 원하는 때에 가부키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 긴자에서 쇼핑을 하다가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부키자

주소 : 도쿄도 주오구 긴자 4-12-5
전화 : 03-3545-6800
오시는 방법:
도쿄메트로 히비야선 및 도에이 아사쿠사선 ‘히가시긴자’역 직결.
도쿄메트로 긴자선,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 ‘긴자’역에서 도보 약 10분.

가부키 감상을 위한 실천 가이드

가부키자에서는 4월의 첫 공연에 이어, 5월과 6월에도 유명한 공연들이 다수 상연된다. 그 중에서도 5월에 공연되는 ‘교가노코무스메니닌도조지(京鹿子娘二人道成寺)’는 가부키계를 대표하는 인기 여주인공 2명의 춤이 중심이 되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6월에 공연되는 ‘고토부키소가노타이멘(壽曾我對面)’은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남성으로, 가부키다운 박력이 넘치는 공연이다. 같은 6월에 공연되는 ‘스케로쿠유카리노에도자쿠라(助六緣江戶櫻)’는 가부키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호화로운 의상의 고급 유녀인 오이란도 등장한다. 가부키가 꽃을 피운 에도 문화의 풍류를 맛볼 수 있는 인기 공연이다.

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가부키자의 공연은 4월・5월・6월의 3개월간은 오전, 낮, 밤의 1일 3회 공연으로, 각각 다른 극이 상연된다. 티켓은 고급 객석인 사지키석, 1등석, 2등석, 3등석(AB)까지 5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1막만 볼 수 있는 마쿠미권도 있다(당일권만). 티켓은 가부키자의 창구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전화 및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극의 무대는 일본의 중세 시대가 대부분이지만, 일본어를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대 진행에 따라 스토리의 내용과 관극 포인트를 영어로 안내하는 이어폰 가이드 렌탈(유료)이 있어 외국인도 편안하게 가부키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
또한 일본에는 가부키자 외에도 가부키를 상연하는 극장이 여러 곳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신바시엔부조(도쿄), 오사카쇼치쿠자(오사카), 교토시조 미나미자(교토) 등이다. 기타 지방 도시의 극장이나 공공시설에서도 상연되므로, 일본을 여행할 때 꼭 한번 들러 보자.


가부키 – 일본 문화를 응축시킨 불사조와 같은 매력

제공: 쇼치쿠 주식회사

(체코구라 대표/페테르 홀리)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연극 가부키가 시작된 지 올해로 410년을 맞는다. 그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극장인 가부키자의 3년에 걸친 재건축도 3월이면 마무리되고, 4월 2일에는 가부키자의 개장 축하 공연이 시작되었다. 혹시 ‘일본의 문화, 풍습, 신체 의식, 걷는 방식, 화법, 몸짓, 색채 감각, 사계절 관련 우아한 센스, 서민적인 패기 등은 어디에 가장 농축되어 있나?’ 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이 가부키라고 대답할 것이다. 가부키는 일본 그 자체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부키자가 휴관하는 동안, 가부키계를 대표하는 명가에서는 커다란 세대 교체가 있었으며, 아쉽게도 세상을 떠난 명배우들도 있었지만, 이를 대체하는 에너지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호쾌한 연기도 기대하게 된다. 가부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인기가 너무 많아 종종 금지령과 같은 수 차례의 위기에 봉착하면서도, 반드시 불사조처럼 되살아난다. 그 불가사의한 세계와 무대는 새롭게 빛을 더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가부키는 어렵지 않다. 일본인, 외국인을 불문하고 언어의 장벽이 있어도 세련된 형식,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자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가부키를 보는 것은 곧 일본의 문화를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