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으로 보물 발견! 벼룩시장 입문

세계유산 교토의 도지절이 서민마을로 대변신

한달에 한번, 세계유산 도지절의 분위기가 바뀌게 된다. 매월 21일, 도지절의 조사인 고보대사 구카이의 기일을 기념하여 열리는 벼룩시장 ‘고보이치 시장’이 그날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오층탑도, 약사삼존상을 안치한 금당 등의 국보도 이날만큼은 조연이 된다. 고보이치 시장이 시작되는 일출부터 시장이 끝나는 일몰까지 경내는 번화한 서민마을로 모습을 바꾸어 버린다. 700년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는 고보이치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은 1회 약 20만명! 그 중에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방문하는 단골 손님도 있을 정도이다.

시장이 열리는 21일, 가장 가까운 역에서 걸어 오면서 먼저 만나는 것은 절 담을 따라 늘어서 있는 분재 노점들이다. 아침 7시의 이른 시간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분재를 힐끗 바라보고는 빠른 걸음으로 문을 지나간다. 고보이치 시장의 메인은 역시 경내를 가득 채운 고물 상점으로, 귀한 물건을 찾는다면 이른 아침부터 붐비기 때문에 오전 중에 가는 것이 좋다.

바닥에 깐 시트에 기모노와 오비(여성용 기모노의 허리 부분을 감싸는 띠)를 쌓아둔 상점, 받침대에 접시와 장식품 등을 늘어 놓은 상점, 나무 상자에 잡다한 도구류를 담은 상점 등 점포도 다양하지만 팔고 있는 물건은 더 여러 가지. 물론 좋은 것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거기에서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 벼룩시장의 묘미이다. 하지만 1200~1300군데의 가게들이 있어 한 집씩 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시간이 가버린다. 대충보고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나 차분히 보고 싶은 종류의 물건을 취급하는 상점을 체크한 다음에 자기만의 보물 찾기를 시작해 보자.

오른쪽 앞은 신부 의상, 2000엔부터.

고보이치 시장은 교토의 시장답게 기모노 종류가 다양해서 인기가 있다. 그 중에서도 보물이 많이 숨겨져 있는 곳은 기타소몬 지역이다. 공주가 입었던 것 같은 앤틱 후리소데(기모노 중 소매 단이 가장 길고 무늬가 화려한 소매)는 고가의 것이지만, 재미삼아 입어보고 싶은 기모노나 리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것도 많이 있다. 그 중에는 몇백 엔짜리 기모노와 오비도 있다. 산뜻한 모란꽃이 핀 모양 등 좋은 부분만 사용하여 태피스트리나 테이블센터로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의 추억 만들기에도 추천한다.

도지절

주소:교토부 교토시 미나미구 구조초 1
전화: 075-691-3325
찾아오시는 길: JR 교토역(하치조 출구) 하차 도보 15분, 또는 ‘긴테쓰도지역’ 하차 도보 10분

도지 고보이치 시장

전화: 0774-31-5550 (도지 출점 운영위원회)
개최일시: 매월 21일
개최시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하느님도 부처님도 가끔은 일찍 일어나는 도쿄의 도미오카 하치만구와 다카하타후도

가마를 멘 가마꾼에게 관람자가 물을 힘차게 뿌리는 호쾌한 축제로 유명한 도쿄도 고토구의 ‘도미오카 하치만구’에서는 한 달에 4번 일요일에 시장이 열리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개최되는 벼룩시장이 많은 가운데 개최일이 많은 것은 장점이다. 시내를 산책하면서 벼룩시장 데뷔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옛날 인형, 300엔부터.

도미오카 하치만구 시장에서는 벼룩시장의 단골 상품인 이마리 도자기, 장난감, 민예품 목공구 등과 함께 19세기의 여성 풍속을 그린 그림 엽서와 구하기 어려운 정겨운 기업 노빌리티 상품 등 매니아 취향의 물건이 줄지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상점의 수는 120점포 정도로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그만큼 차분히 볼 수 있다. 고보이치 시장과 마찬가지로 모든 상점이 자격을 가지고, 평소에는 자신의 가게에서 영업하고 있는 프로들이다. 귀중한 도자기 및 고이마리를 영어로 설명해 주는 가게 주인도 있다.

‘무엇이든 100엔’인 저렴한 물건도 다양.

신주쿠에서 특급으로 30분, 1100년 전에 지어졌다고 하는 ‘다카하타후도’의 ‘고자레이치 시장’도 도쿄의 인기 있는 벼룩시장이다. 매월 셋째 일요일에 열리는 시장은 참배길은 물론 건물의 뒤편이나 옆길까지 작은 가게로 꽉 차있다. 돌계단에 양탄자를 깔고 작은 그릇을 진열한 가게도 있다. ‘고자레이치 시장’의 ‘고자레’는 오래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자기와 기모노, 오래된 벽시계와 같은 골동품에 더해 일본인들도 머리에 물음표가 떠오르는, 무엇에 쓰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물건이 많이 있다. 하지만 본래의 사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마음에 든 물건은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사용하면 된다.

정월 첫 참배를 위한 많은 인파로 조금 피로를 느낀다면 찻집에서 휴식을 취해보면 어떨까. 사계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녹음이 무성한 산책로를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달아오른 볼에 닿아 기분이 상쾌했다.

도미오카 하치만구

주소:도쿄도 고토구 도미오카 1-20-3
전화:03-3642-1315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도자이선 ‘몬젠나카초역’ 하차 도보 3분, 오에도선 ‘몬젠나카초역’ 하차 도보 6분

도미오카 하치만구 골동품 시장

개최일시:첫째 일요일(1일은 제외), 둘째, 넷째, 다섯째 일요일. *15일, 28일에 해당하는 경우는 휴장
개최시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다카하타후도(다카하타후도손 곤고지절)

주소:도쿄도 히노시 다카하타 733
전화:042-591-0032(대표)
찾아오시는 길:게이오선 및 다마토시 모노레일 ‘다카하타후도역’ 하차 도보 5분

다카하타후도 고자레이치 시장

개최일 :매월 셋째 일요일
개최시간 :7:00~16:00

직감과 배짱으로 즐기는 풍물시, 도쿄 세타가야 넝마 시장과 오에도 골동품 시장

절이나 신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이 많은 것은 옛날 마을 및 상업의 중심이었던 흔적으로, 지역 행사로 발전한 시장도 있다. 4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쿄도 세타가야구의 ‘세타가야 넝마 시장’은 그 좋은 예이다. 넝마(낡은 천)라는 이름으로 헌 옷 거래가 성행했던 것은 옛날 이야기. 지금은 골동품이나 일용잡화 이외에 악기 및 중고 게임 소프트 등을 팔고 있다. 가격 협상도 OK, 그래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배짱과 몸짓 손짓으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의 기념품을 덤으로 주는 상냥한 가게도 있다.

세타가야 넝마 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그 자리에서 바로 찐 떡을 팥이나 콩가루에 묻혀 먹는 볼륨 만점의 다이칸모치이다. 이 떡을 먹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의 인기 상품으로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간식으로도 좋지만, 시간대에 따라서는 긴 줄이 늘어설 수도 있다. 라멘 등의 음식점도 많이 있으므로 시간을 고려하여 결정하자.

골동품의 소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빌딩 거리에도 벼룩시장이 있다. 도쿄역 주변 도쿄 국제 포럼 광장에서 개최되는 ‘오에도 골동품 시장’이 그것이다. 개최일은 매월 셋째 일요일이다. 파란 눈동자가 예쁜 서양인형이나 정교한 세공의 오페라백, 앤틱 보석 등 유럽의 골동품들도 많다. 시설 리노베이션을 위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도쿄 국제 포럼에서의 개최는 일시 휴장되었다. 재개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세타가야 넝마 시장

주소: 도쿄도 세타가야구 보로이치도리
전화: 03-3429-1829(세타가야 넝마시장 보존회)
찾아오시는 길:도큐 세타가야선 세타가야 및 우에마치역 하차 후 바로
개최일:매년 12월 15, 16일, 1월 15, 16일
개최시간: 9:00~20:00

오에도 골동품 시장

주소: 도쿄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 3−5−1 도쿄 국제 포럼 1층 지상광장
전화: 03-6407-6011(오에도 골동품 시장 실행위원회 사무국)
찾아오시는 길:JR 유락초역 도보 1분, JR 도쿄역 도보 5분
개최일: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시설 리노베이션을 위해 2014년 3월까지 휴장)
개최시간: 9:00~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