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떠나는 당일치기 거리 산책

도쿄의 시타마치 재발견

전철 야마노테선 우에노~닛포리 구간의 서쪽에 위치하는 야나카, 네즈, 센다기 지역은 야네센이라 불리며, 도쿄에서도 옛 거리 풍경이 남아있는 저지대 시가지인 시타마치(下町)로서 유명합니다. 옛 모습의 목조 주택들이 지붕 처마를 잇대고, 처마 밑에는 화분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시타마치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닛포리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야나카긴자(도리)는 전통적인 수공예품을 비롯하여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잡화점 및 카페 등, 활기가 넘치는 60점포 이상의 가게가 늘어서 있는 상점가입니다. 노점 고로케(서양 크로켓이 일본에서 발전한 서민 요리)를 손에 들고 한가롭게 거리를 거닐어 보는 것도 시타마치 산책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야나카긴자로 이어지는 비탈길에 위치한 ‘유야케단단’은 그 이름처럼 반짝이는 저녁 노을(유야케)로 물드는 아름다운 곳으로 꼭 들러 보아야 할 명소입니다. 또한 고양이가 많이 있는 거리로서도 유명하여,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기념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여겨지는 물고기인 도미를 본뜬 다이야키라 불리는 간식은 반죽 속에 달콤한 팥이 들어간 것인데, 그 중에서도 네즈의 타이야키는 인기가 많아 오전 중에 다 팔리기도 합니다. 다이야키를 먹은 후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붉게 칠한 신전과 도리이가 아름다운 네즈 신사에 가봅시다.

SCAI THE BATHHOUSE

야네센 지역은 전통적인 양식을 살리고 현대적인 센스를 도입하여 리노베이션을 한 건물을 많이 볼 수 있어, 건축 산책을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센토(일본의 공중 목욕탕)를 고쳐 꾸민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는 일본 정서와 최신 아트가 공존하는 독특한 갤러리입니다. 야네센을 이쪽 저쪽 산책하면 재미있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래된 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돌길 뒷골목과 전통예능의 거리, 가구라자카

순환선인 야마노테선의 중심에 위치한 이다바시역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비탈길과 그 주변 지역이 바로 가구라자카입니다. 멋스러운 에도의 운치가 남아있는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 받고 있습니다. 가구라자카는 에도의 옛 유흥가로서 예로부터 게이샤 문화가 꽃피던 곳입니다. 지금도 게이샤의 연습장이 있으며, 운이 좋을 때에는 샤미센의 선율을 들을 수 있고, 밤의 연회석을 향해가는 게이샤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돌길 골목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마치 미로와도 같지만, 사실 이곳에서 헤매어 보는 것이 진정으로 가구라자카 산책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구라자카다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가쿠렌보요코초’를 추천합니다. 돌길이나 검은 담장 등 요릿집의 향취가 남아있는 거리 풍경은 이곳 가구라자카가 아니고는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비샤몬텐 젠코쿠지 절
아카기 신사

가구라자카를 걸어 올라가면 붉게 칠한 사원, 비샤몬텐 젠코쿠지 절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일본의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인연이 있는 사원입니다. 비탈길을 더 걸어 올라가면 위치해 있는 도쿄 메트로 가구라자카역 근처에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가 설계한 아카기 신사가 있습니다. 유리벽의 모던한 신사로, 일본의 전통적인 양식과 현대의 기술이 활용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가구라자카의 중심을 지나는 길인 가구라자카토리는 매일 12시부터 13시, 일요일에는 12시부터 20시까지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뀌므로, 자동차를 신경 쓰지 않고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800년의 역사를 지닌 무사의 거리, 가마쿠라

도쿄에서 남서쪽을 향해 전철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가마쿠라. 1185년에 수립되었다고 알려진 가마쿠라 막부가 있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무사의 거리입니다. 산과 바다와 역사가 하나가 된 거리 가마쿠라는 볼거리도 많아 매우 인기가 높은 관광지입니다. 가마쿠라를 상징하는 2대 명소는 가마쿠라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쓰루가오카 하치만궁 신사와 에노덴 하세역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한 고토쿠인 절에 있는 가마쿠라 대불입니다.

야부사메

쓰루가오카 하치만궁 신사는 유명한 무사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와 관련 깊은 신사로, 말에 올라타 활을 쏘는 야부사메 등, 요리토모가 시작한 신사의 행사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고토쿠인 절에 있는 가마쿠라 대불은 옥외에 진좌한 13.5m, 121t의 주조 대불상입니다. 푸른 하늘과 벚꽃, 눈과 비바람과 같은 자연 속에서 굳건히 자리잡은 거대한 모습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또한 대불 속으로 들어가는 귀중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가마쿠라역의 서쪽출구에서 도보로 약 22분 거리에 있는 제니아라이 벤자이텐은 오쿠미야(본전 옆 동굴)에서 솟아나오는 물로 돈을 씻으면 몇 배로 불어나 되돌아온다는 곳으로, 이곳에서 금전운을 높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마쿠라에서도 독특한 체험을 원한다면 가마쿠라 무사 옷차림으로 변신할 수 있는 시소안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800년 전의 가마쿠라 무사 의상을 렌탈할 수 있는 곳은 일본에서도 드물며, 가마쿠라에서는 이곳뿐입니다. 옛 무사나 사람들의 의상을 입고 가마쿠라를 산책해 보는 것은 분명 특별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엔가쿠지 절
겐초지 절
메이게쓰인 절

가마쿠라의 산쪽에 위치한 기타카마쿠라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절이 많은데, 광대한 부지를 가진 엔가쿠지 절의 단풍, 벚꽃의 명소인 겐초지 절, 수국이 유명하여 아지사이지 절로도 불리는 메이게쓰인 절 등에서 일본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도 문화가 남아있는 올드타운, 가와고에

리소나은행 가와고에시점

에도(도쿄의 옛 명칭) 문화의 영향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가와고에는 소에도라고 불리며, 도쿄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관광지로서 인기가 높습니다. 도쿄에서는 북서쪽을 향해 전철로 약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가와고에는 구라즈쿠리 형식의 옛 거리 모습이 유명하며, 혼카와고에역에서 북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하는 ‘이치반가이’에는 옛 구라즈쿠리 상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귀중한 옛 거리 풍경에는 그 옛날 일본의 모습이 남아 있어, 영화나 드라마 촬영도 자주 이루어집니다.

이치반가이(1번가)와 함께 가와고에를 상징하는 것이 시계탑인 ‘도키노카네’입니다. 몇 번이나 화재로 인한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였으며, 현재 남아있는 시계탑은 1893년 화재로 소실된 후에 재건되었습니다. 매일 6시, 12시, 15시, 18시에는 종이 울립니다. 여러 대에 걸쳐 이어져 온 가와고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20점포가 넘는 다가시(서민적인 과자) 가게가 늘어선 가시야요코초에서는 일본인도 향수에 젖게 만드는 과자를 팔고 있습니다. 몇 십 엔에서 몇 백 엔의 것이 대부분이므로 부담 없이 다양한 종류를 맛보며 걸어봅시다.

기타인 절의 아름다운 정원

가와고에는 역사 깊은 사원과 건물이 많은데, 그 중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기타인 절은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830년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며, 1638년의 화재로 소실된 후에 에도성에 있던 건물의 일부를 이축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일본 정원도 놓치지 말고 꼭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표정이 독특한 오백나한상

또한 부지 안에 있는 500개 이상의 석상 ‘오백나한상’은 모두 다른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데, 독특한 자세를 취한 석상도 많이 있어 감상을 하다 보면 시간마저 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