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치’에서 마쓰리의 기분을 맛보자!

‘엔니치’가 뭐에요?

엔니치란 신이나 부처와 어떤 연이 있어 그 불공이나 제사를 올리기 위한 날을 말합니다. 그 기원은 먼 옛날의 헤이안 시대(794-1192)로, 일본에서 불교가 번창하게 되면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에 참배를 하면 부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참배인들이 찾게 되었고,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점이나 포장마차가 늘어서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토의 사원 도지에서는 구카이의 기일인 3월 21일을 기념하여 매월 21일에 고보이치가 열리고, 기타노텐만구에서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생일인 6월 25일과 기일의 2월 25일을 기념하여 매월 25일에 덴진이치가 열립니다. 그 후 에도시대(1603-1867)에는 노점의 수가 점점 늘어나 마쓰리를 좋아하는 서민들의 오락 장소 중 하나로서 특히 번영했습니다.
현재는 신앙적인 요소는 옅어지고 오락으로서의 노점이 ‘엔니치’라고 불리며, 일본 전국의 신사와 절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즐겼을 엔니치는 일본의 정서를 쉽게 느낄 수 있는 이벤트. 일본의 전통적인 노점이나 야점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서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

야키소바
오코노미야키

엔니치의 메인은 뭐니 뭐니 해도 길거리 음식! 경내로 발을 옮기면 소스와 간장 냄새가 풍겨 식욕을 자극합니다. 밀가루에 다시 국물을 넣어 반죽한 후, 문어, 파, 빨간 생강 등을 넣어 공 모양으로 구워 낸 ‘다코야키’나, 돼지고기와 양배추 등의 야채를 중국면과 함께 볶아 소스로 맛을 낸 ‘야키소바’, 간장 양념을 바른 오징어를 한 마리 통째로 구운 ‘이카야끼’. 어느 음식이든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대부분은 500엔짜리 동전 하나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베이비 카스텔라
살구에 물엿을 입힌 안즈아메

또한 엔니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과자도 매력적. 얇은 막대에 솜처럼 생긴 사탕 과자를 둘러 감은 ‘솜사탕’이나 타원형의 작은 핫케이크 같은 ‘베이비 카스텔라’, 달콤하면서 아작아작 씹는 느낌이 좋은 ‘가루메야키’, 식용 물감으로 새빨갛게 물들인 ‘린고아메’. 엔니치에 가면 왠지 꼭 먹고 싶어지는 옛날 그대로의 소박한 과자입니다. 일본의 서민의 맛을 즐기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엔니치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푹 빠지게 하는 어트랙션

샤테키

 

긴교스쿠이

서민의 맛으로 배가 부르다면 다음으로 도전해 봐야 할 것이 다양한 어트랙션. 경품을 코르크 총으로 맞추는 ‘샤테키’나 경품을 노리고 고리를 던져 끼우는 ‘와나게’, 낮은 높이의 수조 안을 헤엄치는 금붕어를 전용 도구로 건지는 ‘긴교스쿠이’, 작은 풀에 떠 있는 요요를 낚싯대로 잡아 올리는 ‘요요쓰리’, 널판지 모양의 과자를 이쑤시개 등으로 도려내는 ‘가타누키’ 등, 누구나가 무의식 중에 푹 빠지게 되는 놀 거리로 가득. 어느 것이든 수백 엔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긴교스쿠이는 건져 올린 금붕어를 집에 가져갈 수 있지만, 여행 중이라면 수조에 다시 놓아 주셔도 됩니다.

인기 캐릭터 가면

종류가 풍부한 먹거리 포장마차와 놀이 점포가 엔니치의 메인이지만, 어린이에게는 헬로키티나 포켓몬, 슈퍼센타이 시리즈의 캐릭터 가면도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엔니치에서는 골동품이나 헌 옷 가게, 일용품, 식료품, 기념품을 파는 노점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매월 정해진 엔니치의 날에는 신사나 절의 경내 또는 규모에 따라서는 주변 상점가 등에 노점이나 포장마차가 늘어서는데, 특히 계절에 따라서는 꽈리나 나팔꽃 등의 식목 시장이나 풍작에 감사하는 봉납제 등이 일본 각지에서 열려 엔니치의 시기에는 어디든 모두 방문객들로 북적입니다.
대규모의 엔니치를 다 보려면 족히 반나절은 걸릴 것입니다. 실제로 먹어 보거나 사지 않아도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마쓰리의 기분을 체험할 수 있는 이곳. 꼭 한번 방문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도쿄에서 개최되는 주요 엔니치 일정

※악천후로 인해 노점 및 포장마차 이벤트가 중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년 내내 엔니치 기분을!?

엔니치에 관심은 있지만 가까운 곳에 엔니치가 열리는 신사나 절이 없거나 여행 일정과 맞지 않을 때는 엔니치를 상설하고 있는 상업 시설에 가보자. 실내 시설이기 때문에 기후에 관계없이 언제나 엔니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쿄 오다이바 오에도온센모노가타리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온천 테마파크.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한 관내에는 공을 건져 올리는 슈퍼볼 스쿠이 등의 게임이나 에도의 정서가 느껴지는 잡화를 파는 매점이 늘어선 코너가 있습니다. 목욕물은 물론 천연 온천. 여행의 피로를 풀며 엔니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설입니다.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
전국의 유명한 라면을 먹어볼 수 있는 푸드 테마파크. 1950~60년대의 해질 녘 즈음을 이미지한 복고적인 관내에 9개의 라면 점포가 들어선 인기 시설입니다. 관내의 일각에는 엔니치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다가시 과자나 장난감, 가타누키 가게 등이 있으며, 그림을 보여 주며이야기를 들려 주는 가미시바이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