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일본인은 자연과 선조에 대해 감사와 경외하는 마음을 지녀 왔습니다. 일본의 축제는 ‘자신들이 현재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연과 선조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식입니다. 일본에서는 연간 60만 건이나 되는 축제가 개최되는데, 습속이나 제사류가 50%, 이벤트류가 50%입니다. 일본 축제의 횟수와 내용의 풍부함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이다이지 에요’는 슈쇼에의 만원(슈쇼에의 마지막 날)에 개최되는 불교 행사입니다. 그 옛날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는 신불에게 빌었던 5가지 복의 부적(신불의 가호가 있다고 하는 부적)을 당시의 주직이었던 주아 대사가 민중에게 던져 주었는데, 그 부적이 큰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희망자가 쇄도한 것이 그 유래라고 합니다. 축제의 역사는 500년이 넘습니다.


축제 당일인 오후 10시, 본당의 등불이 꺼지고 고후쿠마도라고 불리는 창문에서 2개의 신기(신이 머문다고 여겨지는 나무)가 투하되면 ‘혼오시’라고 하는 신기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훈도시 한 장만 걸친 젊은이들이 신기를 잡으려고 배전의 마루나 지면을 발로 쿵쿵 구른다거나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굉장한지 멀리 30km 이상이나 떨어져 있는 가가와현에까지 들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관람석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폭의 두루마리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손들이 흔들거리고, 살과 살이 부대끼며, 자욱한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배전에는 불과 170평방미터의 장소에 약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찹니다. 경내를 포함하면 그 수는 9000명이 넘습니다.

맹렬한 쟁탈전의 끝, 신기를 쟁취한 남자가 ‘이와이누시(신기의 협찬자)’ 앞으로 뛰어가 마쓰(목제의 네모진 그릇)에 담겨 있는 쌀에 신기를 꽂으면 쟁탈전은 종료.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부상자가 나오는 경우도 다반수입니다. 목숨을 건 결사적인 행사인 것입니다.
* 위험하기 때문에, 즉흥적인 참가는 엄금합니다.
글: 니가타 히데오(NPO JAPAN MATSURI NETWORK Vice Chairman)
사이다이지 에요
일시: 매년 2월 셋째 주 토요일, 19:00경~22:30경(2016년은 2월 20일 예정)
장소: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히가시구 사이다이지나카 사이다이지 관음원
교통편: JR 아코선 사이다이지역에서 도보 10분
참가 방법: 축제 당일의 오전 9시까지 사이다이지 관음원의 탈의실에서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