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유의 전통과 문화에 접할 수 있는 이즈모 여행

인연을 맺어 주는 신, 이즈모타이샤

‘엔(縁)’이란 ‘인연’이라는 의미로, 인연을 맺어 준다는 의미의 ‘엔무스비’는 멋진 파트너와의 만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엔무스비로 유명한 시마네현의 ‘이즈모타이샤’에는 좋은 인연을 기원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참배객 수가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인기의 관광 스폿이다.

이즈모타이샤
참배객 수가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인기의 관광 스폿

이즈모타이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라고 불리는 ‘고지키’에 그 창건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긴장감이 감도는 경내
뒤로 야쿠모산 등의 산에 둘러싸인 경내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일본에는 ‘야오로즈(세지 못할 정도로 많다는 의미)’의 신들이 있다고 한다. 음력으로 10월(양력으로는 10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경에 해당)이 되면 일본 전국의 신들이 이즈모타이샤로 모이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곳은 신이 없기 때문에 ‘간나즈키'(신이 없는 달)라고 불리는 반면, 이즈모는 ‘가미아리즈키'(신이 있는 달)라고 불린다. 한자리에 모인 신들은 이즈모타이샤에서 ‘가무바카리’라고 하는 회의를 열어, 인연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모든 신들이 힘을 합쳐 인연을 맺어 주기 때문에, 이즈모타이샤에서 좋은 ‘인연’을 기원하면 그 효과가 매우 강력하다고 한다.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거대한 “시메나와”

이즈모타이샤의 부지는 신역이다. 즉, 신이 머물고 있는 성스러운 토지이면서 강력한 파워 스폿이기도 하다. 그 신역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세다마리’라고 하는 장소에 서 있는 목제의 도리이 기둥이다. 그곳에서 비탈길을 내려가 하라이노하시 다리를 건너면 경내로 향하는 참배길이 나온다. 경내 입구의 ‘조즈야’에서 손을 씻은 후 경내로 들어가면, 거대한 ‘오시메나와’가 걸려 있는 배전이 보인다. 그 뒤로는 야쿠모산이 우뚝 솟아 있고, 앞에는 배전이 장엄하게 서 있다.

세계 최대급의 오시메나와
가구라덴의 오시메나와는 세계에서도 최대급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배전에 걸려 있는 오시메나와로 길이는 6.5m, 무게는 1톤이나 된다. 이 배전을 향해 왼쪽에 있는 ‘가구라덴’에는 더 거대한 오시메나와가 있는데, 길이 13m, 굵기 8m, 무게는 무려 4.5톤이다. 이 거대한 크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진귀한 것으로, 이즈모타이샤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절호의 기념 사진 촬영 스폿이다.

배전의 뒤쪽으로 돌아가 보면 ‘야쓰아시몬’이 있는데, 그곳에 서면 ‘본전’을 정면에서 참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야쓰아시몬까지만 들어갈 수 있지만, 1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야쓰아시몬이 개방되어 문의 안쪽으로 들어가 본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본전의 지붕
지붕 위에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2개의 지기 장식이 특징인 본전

오쿠니누시노오카미를 모시고 있는 본전은 1744년에 건립된 것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높이는 약 24m로, 두꺼운 노송나무 껍질로 만든 지붕 위에 길이 7.9m의 길다란 목재가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2개의 지기 장식이 특징이다.

신사에서 거행되는 일본식 결혼식

이즈모 신사를 방문하면 전통적인 신전 결혼식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신전 결혼식은 일본 전통의 의식 중 하나. 현재 보급되어 있는 신전 결혼식의 스타일은 1900년의 다이쇼 천황의 성혼이 원형이 되어 보급되어 온 것이다.

인연을 맺어 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즈모타이샤에서 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하는 커플들도 많다. 2014년에 일본의 황족이 식을 올리는 등, 전통 있는 신사에서의 결혼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즈모타이샤에서의 신전 결혼식은 본원의 제례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간 거행되고 있다. 매일 모든 시간대가 꽉 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시의 길흉을 알려 주는 ‘로쿠요’에서 운수가 좋다고 하는 ‘다이안’ 등의 길일에는 수많은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다. 여정이 맞으면 다이안 등의 날짜에 이즈모타이샤 관광을 해 보기 바란다. 신전 결혼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즈모타이샤에서의 결혼식 예약 접수는 다음 해 연말까지 가능하며, 다음 해 날짜에 대한 예약은 매년 3월 이후부터 접수를 받는다. 결혼식은 30분 전후로 리허설 등은 없지만, 신관의 안내 하에 식이 거행되기 때문에 신전 결혼식에 익숙하지 않은 커플들도 안심하고 식을 올릴 수 있다. 일본식 결혼 예복의 대여 서비스 등도 있다. 일본에서만 가능한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신부 의상에서 중요시되는 순백

일본에서는 예부터 흰색이 태양빛의 색이라고 생각하여, 신성한 색으로 여겨 왔다. 흰색은 제복(의식이나 행사에 사용되는 복장)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신부 의상에서도 순백이 중요하게 여겨지게 되면서 신전 결혼식에서는 하얀 의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신부 의상
하얀 기모노와 함께 머리에 쓰는 ‘와타보시’ 두건도 전통 의상 중 하나
무늬를 짜 넣은 옷감
하얀 기모노의 옷감에도 섬세한 무늬가 담겨져 있다

식이 끝나면 신부는 하얀 기모노에서 완전히 일변하여 화려한 색상의 ‘이로우치카케’로 갈아입는다. 예부터 이로우치카케에는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가 있어, 신부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이로우치카케에는 운수가 좋다고 하는 ‘길상 문양’이나 ‘학과 거북’, ‘봉황’, ‘송죽매’ 등이 섬세하게 수놓아져 있다.

선명한 학 무늬
운수가 좋다고 하는 학 무늬는 전통적인 이로우치카케에 자주 볼 수 있다.
우아하고 아름답고 이로우치카케는 사진을 찍으면 더욱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전통에 접할 수 있는 이즈모 여행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남아 있는 이즈모 지방은, 이즈모타이샤를 중심으로 좋은 인연을 맺고 싶거나 파워 스폿을 중요시하는 많은 여행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신전 결혼식을 포함해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전통에 접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여행지이다. 이즈모를 여행하여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