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의 작지만 강한 기교 “구사리토이”

일본식 건축을 감상할 때 주목해야 할 “빛나는 조연”

구사리토이는 이름 그대로 사슬로 된 송수관입니다. 비 오는 날, 지붕 위로 떨어진 빗물을 빗물받이에 모은 후 지면으로 내려보내는 수직 송수관의 일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송수관은 원통형이었지만, 400년 이상 전에 다실풍의 “스키야즈쿠리” 건축 양식이 발달하면서 이때 출현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다도를 즐기던 사람들은 기능만 충족시키면 되는 것에도 계속 주목하여 궁리와 연구를 거듭함으로 더욱 아름답고 풍요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구사리토이도 이 다도의 정신을 이어받아, 호화로운 장식을 가미하는 것이 아닌,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소박한 구조를 현재까지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구사리토이
컵이 연속적으로 붙어있는 구사리토이

처음 출현했을 때의 구사리토이는 종려나무로 만든 새끼줄을 지붕에서부터 아래로 늘어뜨린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실물은 도쿄도 고가네이시의 ‘에도 도쿄 건축 박물관’ 내에 있는 ‘미쓰이 하치로우에몬 저택’의 현관 옆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모양의 구사리토이
종려 나무줄을 늘어 뜨린 오래된 형태 의 구사리토이(에도 도쿄 건물 정원)

그 후, 금속 가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구리로 만든 제품이 출현하였습니다. 현재는 스테인리스제도 있습니다. 쇠사슬을 연결한 것이나 그릇 모양의 쇠사슬을 연결한 것 등, 그 형상의 종류도 다양하게 늘어나, 전통 건축 이외의 건축에서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현재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도 구사리토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건축이나 조경 현장 등에서 일본풍의 공간을 연출하거나 떨어지는 빗물을 즐기기 위한 장치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일본 전통 건축을 감상하실 때에는 꼭 구사리토이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해외 각국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 구사리토이를 설치하고 싶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구사리토이의 본래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실내 인테리어 등으로 아이디어를 살려 이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홈센터’라고 불리는 건축 자재 양판점 등에서 구사리토이를 구입할 수 있지만, 상시 재고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 주문해 둔 다음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에 방문하시면 안내소 등에서 구입 가능한 장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하기 링크와 같이, 일본 외의 국가로도 판매 및 배송을 실시하는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