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국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공동등록

이 현대식 랜드마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와 일본의 외교 관계가 부활하고 전시에 격리되었던 많은 서양 미술품이 일본으로 반환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59년에 건설되었으며, 20세기의 가장 위대하면서도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인 르 코르뷔지에(1887-1965)가 설계했다는 이유로 큰 명성을 얻어 세계문화유산에 지명되었습니다. 이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가 만든 7개국에 소재한 17개의 건축물들은 모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NMWA는 극동 지역에 세워진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작품입니다. 그의 특징적 건축 스타일인 필로티(기둥)와 철근 콘크리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철저히 합리적이고 기능주의적인 르 코르뷔지에도 놀라울 정도로 시적인 일면이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의 외관
콘크리트 건물의 외관. 입구의 필로티(기둥)는 모뒬로르 규칙에 따라 섬세하게 공간이 배분되어 있습니다. (사진: © 국립서양미술관)

태양, 하늘 그리고 ‘모뒬로르’의 황금률

르 코르뷔지에는 도시 계획의 기본적인 소재가 ‘태양, 하늘, 나무, 강철 그리고 시멘트의 순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립서양미술관은 자연광이 잘 들고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 안에 아름답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건물의 모든 부분은 르 코르뷔지에가 개발한 ‘모뒬로르’라 불리는 표준화된 조화 치수표에 따라 유럽 남자의 신장인 183cm(6피트)를 기본으로 한 인체 치수를 기준으로 건축되었습니다. 2배 높이의 천장은 낮은 천장과 번갈아 나타나며, 르 코르뷔지에가 주장한 것처럼 최적의 천장 높이로 226cm(7.4피트)가 사용되었습니다. 100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당한 높이일 수도 있었겠지만, 키가 큰 사람이라면 천장의 특정한 부분은 낮아서 실제로 불편하게 느낄 수 있으며 거친 느낌의 검은색 표면은 그러한 느낌을 더해줄 것입니다.

국립서양미술관
본관의 전시실은 작품 주위에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천장 높이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 국립서양미술관)

르 코르뷔지에의 ‘무한 성장 미술관’

르 코르뷔지에의 또 다른 핵심 아이디어는 소장품이 늘어남에 따라 외부 전시실을 추가하여 확장할 수 있는 상승 구조의 ‘무한 성장 미술관’을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1979년에는 르 코르뷔지에의 일본인 제자가 설계한 새로운 별관이 추가되었습니다.

국립서양미술관
19세기 전시실에서 2층의 전시실로 이어지는 경사면은 르 코르뷔지에 건축 스타일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사진: © 국립서양미술관)

일본에 있는 서양 미술의 매우 중요한 건물로서 NWMA는 미술사 중 가장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이러한 전시회는 매우 인기가 높아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립니다. 극심한 혼잡을 피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금요일 저녁에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매혹적인 미술관 건물 자체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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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건축된 별관에 있는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품은 우거진 안뜰을 바라보는 형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 © 국립서양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