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일본의 전통 그림 우키요에

19세기 후반, 유럽의 화단에 영향을 미친 ‘우키요에’

우키요에란 일본의 다색 목판화인 니키시에를 가리키는 것으로, 일본이 해외와 국교를 단절했던 16~19세기 중기(에도시대)에 탄생하여 유행했던 그림 양식이다. 모티프는 주로 세간의 생활이나 풍경, 인기 배우나 스모의 리키시 등이었으며, 16세기 중기 이후부터 목판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지금의 잡지와 같은 느낌으로 누구나가 손에 들고 다니며 즐길 수 있게 되었다. 19세기 중기 이후에는 프랑스의 화단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자포니슴’으로 불리는 우키요에에 영향을 받은 독자적인 예술 스타일이 대유행을 불러일으켜, 모네나 고흐, 로트레크, 르누아르, 드가 등이 유키요에에 영향을 받은 화가로 남아 있다.

(왼쪽) '일본 여인'(1875-76년) 모네 작품/(오른쪽) '오이란'(1887년) 고흐 작품
(왼쪽) ‘일본 여인'(1875-76년) 모네 작품/(오른쪽) ‘오이란'(1887년) 고흐 작품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디자이너다운 매력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는 가장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 중 한 명이다. 호쿠사이의 작품 수는 3만 점 이상으로, 그의 작풍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높은 디자인성이다. 예를 들어, 그의 대표적인 연작 판화 ‘부악 36경’은 일본의 경승지에서 바라본 후지산을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지역에 가 보면, 반드시 그 작품처럼 후지산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호쿠사이는 한번 본 것을 일단 머리 속에 저장한 다음, 모티프를 분석하고 화면 속에서 재구성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부악 36경’ 시리즈 가운데 ‘비슈후지미가하라’에서는 커다란 원형의 나무통 안에 작은 삼각형의 후지산을 배치시킴으로, 기하학적이고 지금 봐도 근대 미술과 같은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그림에 그려진 지역(현재의 아이치현 나고야시 나카구)에서는 후지산이 보이지 않는다. 호쿠사이에 의한 ‘창작’이며 ‘디자인’인이었던 것이다.

'부악 36경 비슈후지미가하라'(1830-32년경) 가쓰시카 호쿠사이 작품
‘부악 36경 비슈후지미가하라'(1830-32년경) 가쓰시카 호쿠사이 작품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에서는 판화 외에도 만화의 뿌리라고도 불리는 ‘호쿠사이 만화’나, 기모노 옷감에 모양을 디자인하기 위해 표본이 되는 형지를 백 수십 종류나 그린 ‘신형 고몬초’ 등이 전시되어 있다. 호쿠사이가 태어난 고장에서, 세련되면서도 유머러스한 호쿠사이의 세계에 푹 빠져 보자!

현대 건축가로서 유명한 세지마 가즈요 씨가 설계한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현대 건축가로서 유명한 세지마 가즈요 씨가 설계한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주소: 도쿄도 스미다구 가메자와 2-7

교통편: 도에이 오에도선 료고쿠역에서 도보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