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산’, 매력있고 다양한 문화유산의 보고

일본 유산이란?

‘일본 유산’은 일본 각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독자적인 역사와 이와 관련된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2015년부터 일본 문화청이 주도해왔고, 2017년 3월 현재 37곳의 ‘일본 유산’이 지정되었다.

‘일본 유산’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오랜 역사 동안 지속되어 전해져 온 지역의 유적과 유물, 주민들이 소중히 지켜온 신앙과 축제, 그리고 지역 풍토에 뿌리내린 전통과 산업 등, 일본 각지의 특징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가슴 속에 남을 만한 7곳의 일본 유산 풍경을 소개한다.

일본 유산 지도
A, B, C 는 이달의 특집 기사에서 소개한 일본 유산입니다.
A: 일본 차 문화 발전의 산증인, 교토 미나미야마시로 지역을 걷다(교토부)
B: 데와산잔에서 체험하는 자연신앙의 신비(야마가타현)
C: 1,2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성한 순례길, 시코쿠 88개 사찰 순례(도쿠시마현, 가가와현, 에히메현, 고치현)
동그라미 숫자는 이하의 기사 내 동그라미 숫자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일본 유산 중, 상기 링크에 소개되지 않은 것은 2016년에 새로 지정된 것입니다.

① 춤추는 등불, 그리고 노토반도 기리코 축제 (이시카와현)

'아바레 축제' (노토 마을)
기리코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아바레 축제’ (노토 마을)

기리코 축제는 이시카와현(石川県) 노토(能登)반도에서 17세기 무렵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등롱(灯籠)제사를 총칭한다. 기리코는 신위를 모신 가마의 밑을 비추는 직육면체 형태의 등롱이며, 큰 것은 높이가 15m, 무게가 2톤이나 된다. 기리코를 주민들이 메고 다니며 열정적으로, 때로는 다정하게, 위세 당당한 구호와 함께 마을을 행진한다. 이렇게 열기에 넘치는 기리코 축제는 7월 초부터 9월 말까지, 노토 반도의 약 200개 장소에서 차례로 열린다.

② 19세기와 현재의 풍경을 비교하며 걷는 재미, 쓰와노 (시마네현)

'사키마이'
독특한 의상을 입고 추는 춤인 ‘사기마이(鷺舞)’는 매년 7월 20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총 16번 열린다. 1542년 처음 시작된 이래, 중단되지 않고 매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시마네현(島根県) 산간 지역인 쓰와노(津和野)는 18세기 말 지역의 풍경 등을 그림과 글로 기록한 ‘쓰와노햣케즈(津和野百景図)’로 유명하다. 무사의 저택, 물고기가 헤엄치는 수로, 전통 예능과 축제 등, 책에 그려진 풍경과 비교하며 거리를 걸으면, 쓰와노의 매력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③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토 음식문화의 숨은 공로자 (후쿠이현)

와카사 가이도의 '구마가와주쿠(熊川宿)'
와카사 가이도의 ‘구마가와주쿠(熊川宿)’

일본해와 접한 후쿠이현(福井県) 와카사(若狭) 지역은 소금과 해산물 등의 특산품을 약 70km 떨어진 도읍지 교토까지 운반하며 교토의 식생활 문화를 책임져왔다. 이러한 교류의 역사는 1,500년 동안 지속되었다. 당시 수도였던 교토는 와카사 지역과 가이도(街道)라 불리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로 연결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과 문화의 교류가 가능했고, 교토의 제사 의식과 전통 예능, 그리고 불교 문화 등이 주변의 농어촌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 와카사 지역은 현재까지 제사 의식과 축제 등이 계속 전해져오고 있다.

④ 요시노, 500년 일본 조림 역사의 산증인 (나라현)

요시노의 단풍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기이산지의 영지와 참배길(紀伊山地の霊場と参詣道)’이 있는 나라현(奈良県) 요시노(吉野) 지역은 고급 목재로 유명한 요시노 삼나무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요시노가 목재 산지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5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조림(造林)기술 덕분이다. 일본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에서는 산의 정령이 산등성이에 머문다는 믿음이 있어, 이를 제외하고 산림을 조성한다. 이런 이유로 단풍의 계절이 되면, 능선의 자연림과 녹색 조성림의 대비가 유난히 눈에 띈다.

⑤ 일본의 옛 거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산길, 기소로 (나가노현)

기소로 '쓰마고주쿠'
기소로 ‘쓰마고주쿠(妻籠宿)’

에도(현재의 도쿄)와 교토를 잇는 가이도 중에서 기소로(木曽路)는 산을 몇 차례 넘어야 하는 험난한 산길이자,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길이다. 기소로에는 여관이나 짐 중계소 등이 모여있는 슈쿠바(宿場)가 11곳 있다. 촘촘한 격자문이 특징인 옛 건물과 돌길 등, 17~18세기 무렵의 거리 풍경이 지금도 남아 있다.

⑥ 물의 문화, 기도의 풍경 (시가현)

시가현, 시라히게 신사
시가현, 시라히게 신사

일본 신화에는 ‘물에는 물의 정령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또한, 불교에서 물은 ‘부정한 것을 없애고 병을 낫게 한다’고 하여 귀중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일본 최대 크기의 비와코(琵琶湖) 호숫가 서쪽에 시라히게(白鬚) 신사가 있다. 이곳은 강 위에 떠 있는 도리이로 유명하다. 비와코의 가장 큰 섬인 오키시마(沖島)를 배경으로 신사 입구임을 알려주는 붉은색 도리이가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일몰 후 2시간 정도 조명이 켜지는 일요일과 토요일에는 더욱 멋지고 운치 있는 경치를 즐길 수 있다.

⑦ 산악 수행, 그리고 절벽 사원 (돗토리현)

'나게이레도'
‘일본 제일 위험한 국보’라고도 불리는 ‘나게이레도’

돗토리현(鳥取県) 미사사(三朝) 마을 산부쓰지(三佛寺) 사원은 표고 899.9m의 미토쿠산(三徳山)에 지어진 역사 깊은 사찰이다. 산악 수행 종교인 슈겐도(修験道)의 창시자 엔노교자(役の行者)가 수행 장소로 706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 입구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가파르고 험한 참배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당과 종루 등이 보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본당 안쪽 사원(奥院)으로 절벽에 세워진 나게이레도(投入堂)이다. 사원을 세운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는 입산 금지이다. 산기슭에 망원경이 설치된 시설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자.

이 외에도 독특한 풍경과 축제, 역사적인 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일본 유산’이 많이 있다. 일본 여행시 꼭 여행지로 추가해서, 더욱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