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의 거리 히라이즈미 여행은 황금으로 빛나는 국보로부터 시작된다

도호쿠 지방 이와테현에 있는 히라이즈미초는 불국토(정토)을 나타내는 건축이나 정원, 고고학적 유적군이 모여 있는 곳으로, 2011년에 ‘히라이즈미-불국토(정토)를 나타내는 건축·정원 및 고고학적 유적군’으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히라이즈미는 12세기 초 건립 당시의 모습 그대로 현존하고 있는 금색으로 빛나는 ‘주손지 곤지키도(中尊寺 金色堂)’를 비롯해, 불교의 극락정토를 이 세상에 표현한 유구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거리를 둘러보다 보면 수백 년 전에 “아름답다”라고 여겨지던 것이 현재에도 변함없이 우리를 매료시키고 있음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국보 ‘주손지 곤지키도(中尊寺 金色堂)’에서 800년 이상 이전의 불교미술에 매료되다

주손지 곤지키도

‘주손지(中尊寺)’는 히라이즈미의 세계유산 구성요소 가운데 특히 더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1124년에 창건되어 14세기에 일부가 소실되었지만, 현재까지 창건 당시의 건조물이 남아 있는 귀중한 절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곤지키도(金色堂)는 명칭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안팎의 벽과 천장 모두에 금박이 붙여져 있어 황금색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건물이다.

11체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내부 수미단(불단)이나 기둥에 장식되어 있는 나전의 꽃무늬 등 도처에서 볼 수 있는 나전 세공(※1)과 마키에(※2)에 의한 장식이 화려한 인상을 준다.

‘곤지키도’는 후지와라 기요히라(藤原清衡)에 의해 건립되었다. 11세기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 이 땅에서 일어난 전쟁을 제압한 인물이다. 불교를 독실하게 신앙했던 그는 이 땅에 불교의 이상향을 구축하고자 히라이즈미를 거점으로 20년 남짓의 세월에 걸쳐 ‘곤지키도’와 그 외 건조물을 정비했다.

“주손지”외 다른 볼거리로서는 ‘산코조(讃衡蔵)’가 있다. 후지와라 기요히라 이후 4대에 걸친 후지와라 가문의 위업을 현대에 전하는 보물관으로, 불상과 ‘곤지키도’ 내부 불단 아래에 안치되어 있는 관 속 부장품 등 귀중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참배길 ‘쓰키미자카(月見坂)’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가을의 단풍이나 겨울의 설경은 특히 더 아름답다.

주손지 참배길(쓰키미자카)

‘곤지키도(金色堂)’와 ‘산코조(讃衡蔵)’ 사이의 좁은 길을 내려간 곳 끝에 있는 연못에서는 여름(7월 중순경∼8월 중순경)에 ‘주손지 연’이 분홍색 꽃을 피운다. 이 연은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약 800년 전의 종자를 연구를 거듭해 발아시켜서 증식시킨 것이다. 정토에 피는 꽃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1 나전 세공···조가비의 진주층을 얇게 슬라이스하여 옻 등을 칠한 다음, 붙여서 모양을 나타내는 장식 기법

※2 마키에···옻 위에 금가루나 은가루 또는 색가루를 태워서 정착시켜 무늬 모양을 나타내는 장식 기법

히라이즈미의 사원이나 정원을 돌아보다 보면 불교세계의 이상향을 만날 수 있다

모쓰지(毛越寺) 정토정원

세계유산의 기타 구성 자산으로 되어 있는 사원이나 정원도 ‘주손지’ 주변에 점재해 있다. 히라이즈미역을 발착점으로 해서 운행되는 순환버스(EN)나 택시 등을 이용해서 둘러볼 수도 있으며,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사원도 있다.

‘주손지’에서 약 1.7km 거리에 있는 ‘모쓰지(毛越寺)는 ‘오이즈미가 연못’을 중심으로 한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볼거리는 연못에 물을 대는 야리미즈(遣水)와 연못 속에 해변 기암을 나타낸 돌의 배치, 해안 모래사장의 풍경을 옮겨 놓은 스하마(州浜). 이것들로 구성된 정원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11세기 후반에 성립되었다고 여겨짐) 정원 조성 매뉴얼서 《작정기(作庭記)》의 사상이나 기법에 충실히 입각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이나 바다 등의 자연경관을 모방하거나 다양한 경승지로부터 뛰어난 부분을 인용하면서 오리지널 디자인 감각을 이용해 완성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대의 정원 조성에도 활용이 가능한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재현된 극락정토라고 일컬어지는 모쓰지 정원은 일본에 있는 수많은 경승지 중에서도 “명승의 국보”로서 국가가 가치를 인정한 특별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모쓰지’의 본당 건물은 재건된 것이지만, 초석이나 도루이(흙으로 쌓아 올린 성채) 등의 유구가 많이 남아있어 국가의 특별사적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국보급 가치를 이중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간지자이오인(観自在王院)

‘모쓰지’ 동쪽 옆에 위치하는 ‘간지자이오인(観自在王院)’의 정토정원도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마이즈루가 연못’을 중심으로 돌의 배치나 폭포 같은 물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정토정신에 기초를 둔 아름다운 정원이다.

모쓰지 정원과 마찬가지로 《작정기(作庭記)》 기법에 충실히 입각해 만들어져 있어, 두 정원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히라이즈미의 먹거리를 찾는다면 떡, 편안함을 찾는다면 온천을 방문해 보자.

떡요리

히라이즈미를 방문한다면 꼭 먹어 보길 추천하고 싶은 것이 떡요리이다. 히라이즈미 옆에 위치하는 이치노세키시와 함께 예부터 유니크한 떡문화가 계승되어 오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먹을 수 있는 떡요리의 종류는 대략 300종류 정도나 된다고 한다.

새우나 파, 표고버섯 등과 같이 식사로 먹을 수도 있고, 팥이나 콩, 누에콩 앙금과 함께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떡을 맛볼 수 있다. 번화가 음식점에서도 다양한 떡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꼭 드셔 보시길 추천한다.

세계유산인 사원이나 정원을 산책한 후에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보자. 히라이즈미 지역은 그 일대가 온천지로, 당일 입욕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있다.

유큐노유 온천(히라이즈미초)

방문하는 시기가 겨울이라면 온천의 존재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눈으로 화장을 한 사원이나 아름다운 모습의 정원을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기면서 마음도 몸도 편안하게 릴랙스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