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부터 클래식까지. 가나자와의 명건축을 둘러본다

16세기 후반부터 200년 이상에 걸쳐 조카마치(영주의 거점인 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로 번성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나자와. 지금도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는 한편 그와 대조적으로 모던한 현대건축도 풍부하다. 최신 예술이나 선(禪)의 세계에 접해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과 온천을 즐기기도 하는 다양한 여행 콘텐츠와 함께 과거와 현재의 명건축을 감상해 보자.

가나자와역에서 출발하여 가나자와의 역사적인 명소에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도시에서 가나자와시까지 신칸센 또는 특급열차를 이용하면 약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가나자와시로 들어오는 현관이라고 할 수 있는 ‘가나자와역’에 도착하면 바로 명건축을 둘러보는 멋진 여행이 시작된다.

가나자와역 동쪽 출구에서는 건축가 시라에 류조(白江龍三) 씨가 이끄는 시라에 건축연구소가 설계한 높이 13.7m의 ‘쓰즈미몬(鼓門)’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일본의 전통 예능 ‘노(能)’에 사용되는 북 쓰즈미(※1)가 디자인의 모티프다. 전면이 투명한 유리로 된 거대한 돔도 아름다워, 2011년에는 미국의 여행잡지 《Travel & Leisure》 웹 판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14곳’ 중 한 곳으로도 선정되었다.

※1: 쓰즈미(鼓)···일본의 전통악기 중 하나로, 노가쿠(能樂) 등에 사용되는 작은 북.

가나자와역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가 볼 곳은 가나자와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 국가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는 다이묘정원 주변이다. 왜냐하면 이 지역은 조카마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모던 건축도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겐로쿠엔’ 지역으로는 버스나 대여 자전거를 이용해서 가는 것이 편리하다. 가나자와역 발착으로 2개의 루트를 둘러보는 ‘조카마치 가나자와 투어 버스‘나 겐로쿠엔 주변 지역으로 가기 편리한 ‘겐로쿠엔 셔틀‘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겐로쿠엔’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린다.

  가나자와시가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 https://www.machi-nori.jp/en/는 시내 21곳에 있는 사이클 포트에서 이용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신청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대여한 곳과 다른 사이클 포트에 반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겐로쿠엔’은 일본의 3대 명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회유식 정원(못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산책길에 따라 거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정원)이다. 눈 피해로부터 원내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해지는 ‘유키즈리(※2)’는 겨울의 풍물시로,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2: 눈의 무게로 가지가 꺾이거나 상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를 목적으로 수목에 원뿔모양으로 줄을 매어 두는 것.

‘겐로쿠엔’ 옆에 있는 ‘가나자와성 공원’은 예전에 역대 가가번의 번주가 거쳐간 가나자와성이 있었던 장소이다. 당시의 건물은 소실되고 없지만, 정원이나 망루(※3), 문 등은 복원되어 있어 지난날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3: 일본의 성곽에 있는 것으로, 주로 방어나 경계를 서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

조카마치 가나자와의 역사를 느껴본 후에는 시대를 조금 건너뛰어 근대 문명을 느낄 수 있는 건물로 이동해 보자. ‘이시카와 아카렌가 뮤지엄’은 20세기 초에 병기고로서 세워진 3동으로 이루어진 시설이다.

현재 3동 중 2동은 ‘이시카와현립 역사박물관’, 남은 1동은 ‘가가 혼다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고대 목조건축과는 다른 서양의 건축양식을 도입한 당시의 최첨단 건축은 현대에 이르러서는 복고풍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모던 아트 투어와 선(禪)의 세계도 체험할 수 있다.

가나자와성 공원’과 ‘겐로쿠엔’, ‘이시카와 아카렌가 뮤지엄’ 등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 부근에 모던한 원형 건물이 있다. 바로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이다. 2004년에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물이다. 설계를 담당한 것은 2010년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인 건축가 유닛, 세지마 가즈요+니시자와 류에/SANAA.

상공에서 보면 특징적인 원형으로 설계되어 있는 이 건물은 정면·뒷문 구별 없이 4개의 출입구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도시를 향해 열린 미술관”을 구현하고 있다.

상시 전시되는 작품으로는 레안드로 엘리히(Leandro Erlich)의 ‘스위밍 풀’이나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블루 플라넷 스카이’ 등이 있으며, 체감형 예술작품도 많다.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
《스위밍 풀》 2004년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소장
촬영: 와타나베 오사무
사진 제공: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미술관 안에는 카페 레스토랑도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주변에는 또 하나의 분위기가 다른 건축물이 있다. 가나자와시 출신의 불교학자 스즈키 다이세쓰를 소개하는 ‘스즈키 다이세쓰관’이 그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 씨가 설계한 이 건물은 3개의 공간과 3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희고 네모난 ‘사색 공간’의 내부에는 다다미를 깐 평상이 놓여 있으며, 열린 문을 통해 ‘미즈카가미 정원’의 물 경치를 차분히 내다볼 수 있다.

2019년에는 가나자와 시내에 건축박물관도 개관될 예정이다. 가나자와의 아키텍처 투어리즘은 틀림없이 점점 더 활성화될 것이다.

가나자와 겨울의 즐거움, 온천과 게요리도 잊지 마시길

겨울에 가나자와를 방문한다면 맛있는 음식과 온천을 즐기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음식하면 바로 신선한 어패류. 가나자와 시가지에 있는 ‘오미초 시장(EN)’은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신선한 생선류를 비롯해 청과, 정육, 반찬 등 폭넓은 장르의 약 180개 점포가 모여 있다. 시장 안에는 음식점도 있으므로, 해물덮밥이나 스시 등으로 제철의 미각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11월∼3월에 포획 금지가 풀리는 대게는 단맛이 강하고 정말 맛있어서 꼭 추천한다.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이 있는 숙박장소로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야마시로온천, 야마나카온천, 가타야마즈온천 등이 모여 있는 ‘가가 온천향’. 가나자와역에서 특급열차로 약 30분 정도 걸리는 ‘가가온천역’을 기점으로 버스를 이용해서 각 온천에 갈 수 있다.

여행의 테마인 “건축 순례”라는 흐름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가타야마즈온천에 있는 ‘가가 가타야마즈온천 소유(總湯)’. ‘스즈키 다이세쓰관’ 등의 설계자이기도 한 다니구치 요시오 씨가 직접 설계한 시설로, 유리로 된 모던한 건물 안에는 2개의 욕탕이 있으며, 호수에 면한 ‘가타노유’에서 내다보이는 전망은 특히 더 절경이다.

가가 가타야마즈온천 소유(總湯)

가타야마즈온천은 수많은 온천이 모여 있는 ‘가가 온천향’의 온천 중 하나이다. 주변에는 야마시로온천이나 야마나카온천 등의 온천지가 있으며, 유명한 숙소도 많다.

야마시로온천에 있는 ‘아라야 도토안(EN)”은 야마시로온천 중에서도 톱클래스의 풍부한 탕수량을 자랑하는 온천 숙소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도예가이자 미식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과 인연이 깊은 숙소이며, 특별한 그릇에 담긴 제철 미식을 만끽할 수 있다.

야마시로온천의 또 하나의 명숙소 ‘베니야 무카유(EN)’는 “자연 그대로”를 의미하는 숙소의 이름처럼 자연이 풍부한 산 정원의 풍경과 노천온천을 각 객실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현지에서 수확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심혈을 기울인 요리에는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가나자와라면 명건축 순례 전후에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라야 도토안
베니야 무카유

<문의처>

· 가나자와시 공식관광 사이트 가나자와 여행이야기

· 겐로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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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초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