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굴지의 먹거리의 보고 홋카이도를 알기 위한 6가지 이야깃거리

해산물이 풍부하며, 드넓고 비옥한 토지를 활용한 농/축산업도 발달한 홋카이도는 말 그대로 일본 굴지의 ‘먹거리의 보고’입니다. 어느 계절에 홋카이도를 찾느냐에 따라 다양한 제철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그런 깊은 매력을 가진 ‘홋카이도의 먹거리’에 대해 6가지 주제에 맞추어 소개 해 보고자 합니다.

1. 홋카이도의 신선한 재료가 모여드는 중앙시장에서 다베아루키(지역 특산물 등을 걸어 다니며 먹음)를 즐기기

홋카이도의 먹거리를 즐기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홋카이도의 중심도시 삿포로에 있는 삿포로 중앙 도매시장. 홋카이도 전역에서 신선한 재료가 모여드는 유통의 거점이기도 하며, 장외시장에는 일반 손님이나 관광객들도 입장할 수 있다.

삿포로 중앙 도매시장 장외시장

장외시장 영업시간은 아침 6시에서 17시까지. 오후가 되면 문을 닫는 가게도 있기에 오전에 가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프로가 엄선한 신선한 어패류, 채소, 과일 등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약 60여 곳 늘어 서 있으며, 점원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시장 안을 가득 메운다. 활기가 넘치는 시장 안을 걸어 다니는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친절한 점원들이 물고기의 특징이나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에겐 왕게나 털게, 가리비 등이 인기라고. 음식점에서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초밥이나 가이센동(해물 덮밥), 가리비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왕게는 다리에도 살이 가득 차 있고 풍미도 강하다.

삿포로 중앙 도매시장 장외시장에서 판매하는 가이센동

2. 홋카이도의 귀중한 먹거리 지비에는 어떤 요리?

한편 중앙시장에서도 보기 힘든 ‘홋카이도의 귀중한 먹거리’가 있다. 지비에 (사냥을 통해 잡은 들짐승의 고기) 요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홋카이도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에조사슴 고기는 홋카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 민족이 즐겨 먹었던 전통적인 식자재다. 최근에는 사냥법과 식육처리 기술이 정비되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맛과 품질이 향상되었다. 에조사슴 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군맛이 없으며 마치 소 살코기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이 매력이다. 철분, 미네랄, 비타민B, DHA가 풍부하여 영양가도 매우 높다. 특히 겨울에는 지방을 비축해 두기 때문에 고기가 기름져 가장 맛있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삿포로 시내에 지비에요리를 취급하는 레스토랑 이 몇 군데 있어 저녁 식사 시간에 찾는 것을 추천한다. 소테나 찜 요리 외에도 훈제한 허벅지살 스테이크 등은 홋카이도산 포도주와 찰떡궁합이다.

레스토랑 ‘바르코 삿포로’의 지비에요리 ‘에조사슴 스테이크’

3. 맛을 들이면 자꾸 찾게 되는 독특한 스파이스감 ‘수프 카레’

삿포로 로컬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수프 카레’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카레라이스는 본고장인 인도의 그것에 비하여 스튜처럼 점도가 높으며, 카레 위에 돈가스를 올린 ‘가쓰카레’처럼 독자적인 스타일을 한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수프 카레는 숟가락으로 밥을 떠, 채소와 고기 등 건더기들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고아서 만든 수프 형태의 카레에 찍어 먹는 스타일이다. 1970년대 삿포로시의 찻집인 ‘아잔타’가 단골들에게 한방 약선 수프와 인도의 스파이스 요리를 융화시킨 메뉴를 만들어 준 것이 수프 카레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현재 삿포로 시내에는 200곳 이 이상의 수프 카레 전문점 있으며, 가게마다 들어가는 향신료나 건더기 재료가 다른 독자적인 수프 카레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가게가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양파나 당근, 피망, 브로콜리, 가지 등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제철 채소와 푹 삶은 허벅지살 등 건더기에는 향신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카레 수프가 잘 스며들어 있다. 일본의 일반적인 카레라이스와 비교하여 향신료의 맛이 더 풍부하며, 동시에 수프 특유의 깔끔함도 맛볼 수 있다. 적당한 매운맛과 감칠맛이 식욕을 자극하여 한 번 맛본 뒤, 다시 찾게 되는 사람도 많은 인기 메뉴이다.

‘수프 커리 TREASURE’에서

4. 번화가에서는 밤의 명물 ‘시메 파르페’를 반드시 경험해 보자.

삿포로의 새로운 식문화 중에서 ‘시메 파르페’는 부디 경험해 보시길. ‘시메 파르페’란 야식이나 술을 즐긴 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파르페를 먹는다는 의미이다. 삿포로의 번화가인 스스키에는 예전부터 심야에 단 음식을 제공하는 가게가 여러 곳 있었다고 한다. 그런 지역 문화가 발전하여 최근 들어 삿포로의 명물로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삿포로 시내에는 파르페 전문점을 비롯하여 바, 카페를 중심으로 20곳을 넘는 가게에서 ‘시메파르페’를 제공하고 있다. 홋카이도의 목장에서 짠 질 좋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나 소프트크림에 초콜릿, 설탕공예 제품, 제철 과일을 곁들이는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오리지널 파르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시메 파르페’붐의 발상지라고도 일컬어지는 파르페 전문점 ‘파르페 커피, 술, 사사키’ 에선 정성스레 파르페를 만드는 과정을 카운터 바에서 지켜 볼 수도 있다.

‘파르페 커피, 술, 사사키’ 가게 내부

파르페 요리법은 마치 칵테일의 그것처럼 여러모로 연구를 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기간 한정 메뉴인 ‘유토쿠귤과 군고구마 파르페’는 당도가 높고 농후한 맛으로 유명한 고구마, ‘베니하루카’를 구워 아이스크림의 재료로 사용하였다. 그 위에 새콤달콤한 ‘유토쿠귤’로 만든 소르베와 감귤류를 얹은 뒤, 끓는 물에 데친 사과로 악센트를 준다.

훈증처리 된 ‘파르페 커피, 술, 사사키’의 ‘유토쿠귤과 군고구마 파르페’

칵테일 잔이나 포도주 잔에 담긴 뒤, 마지막으로 훈증처리를 거친 파르페는 단맛 뿐 아니라 향긋한 향까지 즐길 수 있는 예술적인 일품이다.

5. 대자연이 만들어 낸 치즈는 신선하고 싱싱한 것이 매력적

홋카이도의 먹거리가 가진 매력을 더욱더 느껴보기 위해서는 삿포로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겨보자. 우선 일본 전국 생유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낙농 왕국 홋카이도의 치즈이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홋카이도의 기후는 치즈를 만드는 데 최적의 환경이다. 그중에서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아비라정은 낙농업이 융성한 지역으로, 일본에서 최초로 치즈 공장이 세워진 역사적인 곳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치즈는 수많은 콘테스트에서 상을 탄 바 있으며, 그중에서도 카망베르치즈 ‘하야키타’는 특히 뛰어난 제품이다. 선도가 높고 싱싱함 마저 느껴지는 하야키타의 맛과 식감에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치즈의 개념이 바뀌어 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치즈 공방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 미야모토’에 가면 그런 최고급 치즈와 지역에서 난 먹거리들로 만든 요리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인기 메뉴는 부근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이용한 햄버그와 카망베르 크로켓. 햄버그에 쓰인 고기는 치즈를 만들 때 나오는 유청을 사료로 사용하여 키운 브랜드 돼지 ‘호에 돼지’의 고기를 사용하였다. 고기의 풍미가 강하고 섬세한 단맛이 있어 모차렐라 치즈와의 궁합이 좋다. 홋카이도산 감자를 사용한 크로켓 안에는 카망베르 치즈가 들어 있어, 뜨거운 크로켓을 베어 물면 안에서 녹은 치즈가 흘러나온다. 부드럽고 입에 닿는 느낌이 좋은 감자와 치즈의 깊은 풍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레스토랑 미야모토의 ‘햄버그와 카망베르 크로켓’ 세트

6. 귀중한 고급어 시샤모로 홋카이도의 저력을 실감

홋카이도 명물인 ‘시샤모’도 부디 맛보아 주시길. 몸길이 약 12~18cm 정도인 시샤모는 홋카이도의 태평양 연안에만 서식하는 보기 드문 고급어종이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차로 약 45분 거리에 있는 무와카초에선 매년 10~11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시샤모 어업이 해금되며, ‘가네다이 오노상점’ 등에서 그때 잡은 시샤모를 맛볼 수 있다. (냉동상품은 연중 판매)

‘가네다이오노상점’의 반건조 시샤모

참고로 일본 전국의 선술집 등지에서 메뉴에 ‘시샤모’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나, 대부분은 ‘가라후토시샤모(열빙어)’라고 하는 전혀 다른 물고기로 맛은 물론이고 식감도 시샤모와는 다르다. 시샤모는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워 별다른 조리 없이 굽기만 해도 맛있다. 암컷보다 수컷이 더 기름지고 풍미가 깊으며, 알을 밴 암컷 시샤모는 마치 살살 녹는듯한 알의 식감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샤모 제철에 초밥집에 가면 신선한 시샤모를 그대로 초밥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일본인 중에서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매우 보기 드문 초밥 재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문의처>

■삿포로 중앙 도매시장 장외시장

■ 바르코 삿포로

■스프커리 TREA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