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의 아트 디렉터 Leta Sobierajski와 함께한 교토의 아트 핫플레이스 (전편)

지금도 전세계에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관광도시 교토. 794년 일본의 수도가 되어, 1868년 도쿄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1,000여년 넘게 일본의 수도로 이들만의 문화를 발전 시켜온 역사 도시입니다. 신사나 전통적 건조물 등 오래된 것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늘 업데이트를 하여, 새로움을 창출해가는 이 거리에는, 언제 방문하더라도 좋은 자극이 있어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 왔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전통과 혁신’을 느낄 수 있는 아트, 디자인 핫플레이스를, 뉴욕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트 디렉터 겸 디자이너, Leta Sobierajski (리타 소비에라스키)와 함께 돌아 볼게요!

1.교토 부립 도모토 인쇼 미술관

우선 제일 처음 향한 곳은 교토 역에서 버스로 약 35분, 금각사에서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교토 부립 도모토 인쇼 미술관’. 한쪽 벽면이 추상화 같은 이 건물은 일본의 화가, 도모토 인쇼(堂本印象, 18911975년)가 스스로 디자인하고,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도모토 인쇼는 1891년 교토 태생으로,19세에 교토 시립 미술 공예 학교를 졸업한 후, 니시진오리이라고 하는 기모노를 제조하는 ‘다츠무라 미술 직물’에 입사, 기모노의 도안을 그리는 직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화가 겸 디자이너로서 화조, 인물, 풍경, 추상화와 다양한 스타일로 역량을 펼쳐온 도모토 인쇼는 여기저기서 의뢰가 쇄도해 금세 유명해지는데요. 일본화, 사원의 맹장지그림 뿐만 아니라, 스테인드 글라스, 도예 디자인 등 입체 관련 그림도 많아, ‘미술관 디자인’이라고 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이죠.

미술관에서는, 도모토 인쇼와 작가들의 기획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방문했을 때에는 ‘싯켄과 인상, 메이지 태생 도모토 형제, 그리고 우루시와 일본화의 경연’을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도모토 인쇼의 형으로, 칠예가였던 도모토 싯켄(漆軒, 인쇼의 형)과의 2인전입니다. 인쇼는 그밖에 다른 연극평론가 형과 일본 화가와 결혼한 여동생이 세 명 있어, 도모토 일가는 예술인 가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단에 그린 섬세한 터치의 일본화 앞에서 ‘마치 피부의 촉감을 재현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Leta.

후기의 작품으로 갈수록 추상화가 많아집니다. 61세에 처음으로 유럽을 여행해, 당시 번성했던 앵포르멜(1940년대 중반~1950년대에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추상 회화 운동)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상파는 해외 수법을 흉내 낼 때도 먹 혹은 일본화의 안료를 사용하려고 했었습니다.

계단 앞에는 후쿠이(福井) 지방 법원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낙원(1955년)’의 미니어처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곳곳에 있는 의자도 도모토 인쇼 자신에 의한 디자인이고, 하나하나 각기 다른 것이 특별합니다.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이 있는 입구와 옥외에는, 미술관의 감상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퍼블릭 스페이스가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촬영을 하여도 좋다고 합니다. 뮤지엄 굿즈 숍과 노점 두부집 ‘교 토우후(とうふ, 두부라는 뜻) 후지노(京とうふ藤野)’가 운영하는 카페 스페이스 ‘후지노 다방’도 있으니, 편히 쉬어 가실 수 있습니다.

문 손잡이 하나도 스스로 디자인했다는 게 참 대단합니다. 회화에서도 입체에서도, 그만의 특별한 점이 느껴져서, 어쩐지 미학이 관통해 있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는 Leta. 매 건물마다 아트같은 공간을 체험, 작가의 세계관에 흠뻑 빠져들고 나니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교토 부립 도모토 인쇼 미술관

주소: 교토부 교토시 키타구 히라노우에야나기쵸 26-3

영업시간: 9:30~17:00 (16:30 최종입관)

정기휴일: 월요일(국가공휴일의 경우는 그 다음날), 연말연시, 전시 교체기간

전화번호: 075-463-0007

웹사이트: http://insho-domoto.com/index-e.html


2.도후쿠지

다음으로 간곳은 교토역으로부터 전철로 한 정거장, 히가시야마구의 ‘도후쿠지(東福寺)’. 일본을 대표하는 정원가 시게모리 미레이(重森三玲, 1896~1975년)가 만든 ‘도호쿠지 정원’으로 유명한 신사로, 매년 가을 단풍명소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영원한 모던함’을 모토로 한 시게모리 작품의 뜰을 앞에 두고, Leta는 어떻게 느꼈을까요?

연못이나 정원 안에 물을 활용한 표현이 아닌, 돌과 모래를 이용해 산수를 표현한 일본식 정원을 ‘고산수(枯山水)’라고 합니다. 도후쿠지의 혼방정원은 고산수로 8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에서 ‘팔상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정원은 현대 정원 중에서 최고 걸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우리를 맞아준 것은 힘찬 돌로 구성된 남쪽 정원입니다. 긴 돌을 뉘어, 선인들이 살고 있는 4개의 섬을 표현하고 있으며, 소용돌이치는 문양은 8개의 바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에 있는 이끼는 5개의 산을 상징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쪽 정원의 정면에 있는 문은 꾸불꾸불한 곡선상으로 알려진 가라몬(唐門, 일본 건축 스타일)의 대표작이라 합니다. 아무래도 사찰의 중요한 행사 때만 문을 열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1904~1988년)가 몬드리안 풍이라고 평한 정원, 마치 체스판처럼 추상적인 소나무 모양의 북쪽 정원이 이곳입니다. ‘천황 등의 의식 등에만 출입에 사용되는 문, 쇼쿠시몬(勅使門)에 사용되던 절석을 재활용하여 회화적으로 이끼를 배치했습니다. 도후쿠지 혼보정원은 시게모리에게는 초기작이라고 하지만, 참신한 방법으로 독자적인 표현을 관철하려는 자세가 느껴집니다.

동쪽 정원은 북두칠성을 표현. 원주석을 별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Leta: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모던한 정원이네요. 각도에 따라 시각적으로 다양하고, 이동하면 또 다시 작품이 새롭게 업데이트 되어 가는 기분이 들어요.

가능한한 군더더기를 배제한 고산수는 원래 명상이나 좌선에 어울리는 뜰로서 만들어졌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자연스레 마음이 안정됩니다.

정원을 다 구경한 뒤에는 ‘츠텐바시(通天橋, 하늘로 통하는 다리)’로 가봅니다. 많은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어 단풍의 명소이기도 한 곳이죠. 도후쿠지에는 세 개의 다리가 있으며 가운바시(臥雲橋)에서 츠텐바시를 올려다 보는 장면은 포토제닉하니 카메라 잊지 마세요.

누가 일본 정원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단연 도후쿠지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정원이네요.’라고 말하는 Leta. 시게모리 미레이의 대표작인 뜰, 절의 전통적인 건축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도후쿠지

주소: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혼쵸 15쵸메 778

관람시간: 9:00~16:00(계절마다 다름)

전화번호: 075-561-0087

웹사이트: http://www.tofukuji.jp/english/index.html


3.AWOMB 가라스마 본점

런치는 교토의 번화가, 시죠 가라스마(四条烏丸)에서도 가까운 ‘AWOMB’의 본점으로! 색감과 배치가 아기자기한 식재료를 플레이트에 담은 ‘데오리 스시(手織り寿し)’가 인기있는 초밥 집입니다.

데오리 스시’란 플레이트에 다채로운 재료로, 일반적인 스시과 같이 재료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 AWOMB 독자적인 스타일의 스시를 말하는데요. 직물을 ‘엮는다(織る, 오루)’에 착상하여 만든 메뉴라고 합니다. 단지 먹는 것 만이 아니고, ‘자신의 손으로 디자인하여 조합’하는 점이 유니크 포인트.

Leta: 일본의 전통음식인 스시를 현대적인 어프로치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네요.

익숙치 않은 젓가락을 사용하면서, Leta도 ‘데오리’ 만들기에 도전. 우선은 김위에 밥을 올려, 좋아하는 재료를 올립니다. ‘바다의 것 / 육지의 것’, ‘단 것 / 짠 것’의 콘트라스트를 즐기려, 회와 함께 달달한 삶은 콩을 선택했네요.

그런데 김의 크기에 비해 밥의 양이 너무 많아서 잘 감을 수가 없는 눈치. ‘컨트롤이 의외로 어렵네……’라고 첫 도전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Leta입니다.

식재료 팔레트에는 보통은 스시에 넣지 않는 크림 치즈나 아몬드, 스파이스류도 놓여 있습니다. ‘스시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들과는 다른 게 있어서 무슨 맛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네요.’

1층에서는 작은 평원을 바라볼 수 있으며, 2층에는 볕이 잘 드는 기분 좋은 곳입니다.

주방에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작업하고 있는 장인의 모습이 보이네요.

본점의 옆에는 커피와 잡화 스페이스 ‘AWOMB 고코로미’도 있습니다. ‘데오리 스시’에서 사용한 끝이 뾰족한 젓가락, 독특한 형태의 밥주걱 외, AWOMB의 스태프가 입고 있는 옷도 구입할 수 있으니 꼭 체크해 보세요.

AWOMB 가라스마 본점

주소: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다코야쿠시도리 신마치 우바야나기쵸189

영업시간 : 12:00~15:00 (14:00 LO), 18:00~21:00 (20:00 LO)  

정기휴일: 무휴

전화번호: 050-3134-3003

웹사이트: http://www.awomb.com/


4.NOKISHITA711

하루의 마지막에 방문한 곳은 한큐 가와라마치 역(河原町駅)에서 가까운 이곳, 바 ‘NOKISHITA711’. 이곳에서는 오너 세키네 토모이키 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칵테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장소는 다카세가와(高勢川)와 돌 다다미로 운치 있는 기야마치(木町) 도리에서 오솔길로 접어든 부분의 일각. 이 근처는 편안한 바와 음식점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독특한 분위기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인조 잔디가 깔린 카운터에 천장에는 드라이 플라워와 사진 등이 매달려 있어 마치 비밀기지같은 분위기.

이곳은 ‘크래프트 진과 보타니컬 칵테일의 연구소’라고 합니다. 육수를 쓰거나 와사비를 사용하거나, 상상을 뛰어넘는 변화구 칵테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만들어 준 칵테일은 표고버섯과 로즈 마리를 곁들인 붉은 음료 ‘Fungus Negroni’.

말린 표고버섯을 담근 진, 캄파리, 아마로에 버섯을 발효시킨 효소 시럽, 미림과 간장, 그리고 포인트로 다시마나 가쓰오부시 등을 담근 ‘우마미 비터스’를 더한 한잔. 익숙한 네그로니의 맛 속에 일본 소재의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Leta: 진 전문 술집은 제가 알고 있는 한 일본에서는 여기뿐! 영어를 잘하는 세키네 오너와 Leta가 대화를 하는 모습입니다.

전세계의 크래프트 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가게의 매력. 라이스 스피리츠를 바탕으로 옥로와 유자, 노송나무와 산초 등 일본만의 소재를 도입한 교토산 진 ‘계절의 미’는 선물로도 좋습니다.

숍들의 메모, 카드가 카운터에 걸려있으니 자세히 보면 주변의 관광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세키네 씨가 만드는 드링크를 더 마셔 보고 싶다’며 두 번째 칵테일을 주문.

두 번째 칵테일은 흙같이 보이는 것이 담겨있어 마치 분재와 같은 모습. ‘SOIL & PIMP SESSIONS’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다양한 재료를 담가 만든 진을 베이스로 은은한 향을 내는 키나코(콩가루)로 ‘SOIL(=땅)’을 표현한 드링크입니다(실제, 흙이 아니니 안심하세요).

크래프트 진의 매력에 사로잡혀 바를 오픈한 세키네 오너.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진과 칵테일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열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Leta : 새로운 시점으로 만든 진인데, 소재는 차나 가다랑어처럼 일본의 전통 음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AWOMB처럼 교토다운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세키네 씨와도 의기투합,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 같습니다.

NOKISHITA711

주소: 교토시 시모쿄구 후나가시라쵸 235

영업시간: 18:00~24:00

정기휴일: 비정기적

전화번호: 075-741-6564

웹사이트: https://www.nokishita.net/

다음 기사 :
NY의 아트 디렉터 Leta Sobierajski와 함께한 교토의 아트 핫플레이스 (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