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포토그래퍼 Yan Lee C와 함께한 도쿄 아트 핫플레이스 (후편)

인구 1,300만 명이 넘는 대도시, 도쿄. 1603년 에도막부가 들어선 이래로, 일본의 문화,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해 온 도쿄는 40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다채로운 예술 문화를 키워온 도시입니다. 감동, 흥분, 도취. 다양한 자극으로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도쿄의 아트 스폿을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Yan Lee C 씨와 함께 만나볼까요.

5. 팀랩 플래닛 TOKYO(teamLab Planets TOKYO)

팀랩 플래닛 TOKYO(외관)

지금 도쿄의 아트 스폿을 돌아보시려면, 2018년 7월에 베이 에리아 신토요스에서 2020년 가을까지 기간 한정으로 전시 중인 ‘팀랩 플래닛 TOKYO’는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평이 높은 아트 컬렉티브 ‘팀랩(team Lab)’. ‘팀랩 플래닛 TOKYO’는 몰입도 강한 초거대 아트 스페이스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팀랩 플래닛 TOKYO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신발을 벗고, 모든 짐은 락커에 맡깁니다. 그리고, ‘공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입장합니다.

팀랩 플래닛 TOKYO

어두운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밑에는 물이 흐르는 오르막이 나오는데요. 마치 강 속을 걷는 것 같은 체험에 놀라움뿐 아니라, 이로 인한 전신의 감각이 새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언덕 위에 나타나는 것은 반짝이는 ‘폭포’. 이곳이 도심 속 실내공간임을 완전히 잊게 됩니다.

언덕 위에 있는 빛의 폭포 / Waterfall of Light Particles at the Top of an Incline’

이후, ‘소프트 블랙홀 – 당신의 몸은 공간이며, 공간은 타자의 신체이다’에서는, 전신의 근육이나 밸런스 감각을 풀로 사용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The Infinite Crystal Universe’

이어서 몇 구간의 어둠을 통과하면, 상하좌우 모든 곳으로부터 ‘빛’에 둘러싸이는 작품, 무한히 퍼지는 우주 공간과 같은 ‘The Infinite Crystal Universe’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방문객이 공간에 변화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The Infinite Crystal Universe’

그밖에 무한히 펼쳐지는 수면을 연상시키는 작품 ‘사람과 함께 춤추는 잉어에 의해서 그려지는 수면의 드로잉 – Infinity’도 실로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함께 춤추는 잉어들에 의해 그려지는 수면의 드로잉 – Infinity’

어두운 공간 속에서,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수면. 그 안에 많은 잉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잉어들은 사람에 닿으면, 덧없이 아름다운 꽃잎이 되어, 물속에서 흩어집니다.

사람과 함께 춤추는 잉어들에 의해 그려지는 수면의 드로잉 – Infinity’

Floating in the Falling Universe of Flowers’에서는 플라네트리움과 같은 공간에 기대, 형형색색의 꽃이 떠올라 흩어져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Floating in the Falling Universe of Flowers’

Yan: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 평형감각이라고 할까요? 상하좌우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나 자신의 신체 감각조차 애매해지며, 공간과 하나가 되어가는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Floating in the Falling Universe of Flowers’

팀랩 플래닛 TOKYO(teamLab Planets TOKYO)

주소: 도쿄도 고토구 도요스 6-1-16

전시기간: 2018년 7월 7일~2020년 가을

영업시간: 평일 10:00~22:00(최종입장 21:00) 토/일/공휴일 9:00~22:00(최종입장 21:00)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휴관일: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웹사이트:https://planets.teamlab.art/tokyo/ko


6.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すみだ北斎美術館)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일본의 아티스트라고 할 것 같으면, 우키요에의 거장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1760~1849년)의 이름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요.

미국의 ‘LIFE’매거진에서 ‘최근 1,0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 100인’에서 일본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랭크인 한 가쓰시카 호쿠사이

큰 파도와 멀리 보이는 후지산을 그린 ‘부악삼십육경’은 19세기에 활약한 인상파의 화가 모네, 르노와르, 도가, 고흐 등에게 큰 영향을 주며, 서양미술사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 그가 태어나 자란, 도쿄의 시타마치 스미다구에는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이 있는데요. 일본의 전통적인 스포츠 스모가 개최되는 료고쿠 국기관과도 가깝습니다.

료고쿠 국기관 앞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상설전으로는 그 유명한 ‘부악삼십육경’을 비롯하여, 호쿠사이의 육필화나 판화의 복사본, 생애의 다양한 에피소드도 볼 수 있습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Yan: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중국에서도 유명하여, 예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더라도 이름은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에서 배운 것은, 화가나 조각가 등이 협업하여 하나의 우키요에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호쿠사이 혼자서 제작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의미로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건물의 설계는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 랜스 별관과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등을 설계한 건축가 메이지마 카즈요(妹島和世). 그녀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의 콘셉트로 자리 잡은 것은 ‘마을 속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외관) © Forward Stroke

Yan: 건물 디자인 자체는 실버로 조금 차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미다 구의 거리 풍경이 벽에 비쳐, 주변 환경에 조화로운 것 같습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관내는 크고 작은 2개의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도서실, 강좌실, 박물관, 숍 등이 있습니다. 뮤지엄 숍의 단골 아이템은 호쿠사이의 포스트 카드라고 합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집에 장식하기 딱 좋군요’라며 Yan 작가가 손에 든 것은 ‘부악삼십육경’이 그려진 큰 포스트 카드였습니다.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すみだ北斎美術館)

주소: 도쿄도 스미다구 가메자와 2-7-2

전화번호: 03-6658-8936

영업시간: 9:30~17:30(최종입장 17:00)

휴관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대체휴일인 경우는 그다음 날 평일), 연말연시

※상기 이외에도 임시 휴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웹사이트:http://hokusai-museum.jp/


7. 세라라바아도(セララバアド)

이동 중 늘 익숙해 보이는 도쿄의 풍경도 포토그래퍼 Yan 작가의 눈에는 카메라를 향해야 할 ‘피사체’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도쿄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한 비탈길.

도쿄의 지형은 서쪽 산지에서 동쪽 바다를 향해 점점 낮아지는데요. 도쿄의 옛 이름인 에도 때에는 지금보다 기복이 심했으며, 해안선이 들어가 있던 땅을 사람 손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Yan: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 것 같은 ‘언덕’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일본의 문화와 그 양상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돌계단 풍경도 저에겐 참 신선하군요.

세라라바아도

그런 고갯길을 즐기며, 요요기 우에하라 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한적한 주택가 안에 있는 레스토랑 ‘세라라바아도(Celaravird)’입니다.

입구 주변에는 녹음이 우거져, 아파트의 일부이긴 하지만, 가정 식당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인데요.

세라라바아도(외관)

조금 더 들어가면, 노르딕 풍으로 통일된 캐주얼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세라라바아도
세라라바아도

요리를 화학적으로 해석한 ‘분자 요리’로 그 이름을 떨친 스페인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El Bulli’를 필두로, 전 세계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오너 셰프 하시모토 코이치(橋本宏一) 씨.

그가 만든 창작 코스 요리는 스모크나 진공 조리라고 하는 최신 요리법 ‘모던 가스트로노미’를 구사하면서도, 식재료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 정중히 대하며,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퀄리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세라라바아도

하시모토 셰프: ‘최첨단’이나 ‘기술’이라고 하는 말은 ‘자연’으로부터 멀게 느껴지기 십상입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요리는 식재료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와의 연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지요. 요리는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소재를 신중히 생각하고, 스토리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세라라바아도 메뉴

그런 하시모토 셰프의 감성은 요리의 깊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Yan: 셀로리를 얇게 펴서, 접어 만든 학 요리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섬세하고, 유려하며, 학의 바닥에는 카린의 퓌레가 깔려있어, 상쾌한 향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Celaravird

소재를 살리면서, 미각뿐 아니라, 종이학 같은 요리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즐겁게 해 준 하시모토 셰프 ‘꼭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셰프에게 악수를 청하는 Yan 작가의 모습이 그녀의 우러나오는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라라바아도

세라라바아도(セララバアド)

주소: 도쿄도 시부야구 우에하라 2-8-11 TWIZA 우에하라 1F

전화번호: 03-3465-8471

영업시간: 디너 18:30 오픈, 19:00 코스 스타트 / 런치 11:30 오픈, 12:00 코스 스타트(토요일만, 사전 예약 필수)

정기휴일: 일/월요일

웹사이트:https://www.celaravird.com/

예약:https://yoyaku.toreta.in/celarav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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