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 없는 일본의 매력이란? 다테시에 거주하는 미국인이 이야기한다

도쿄역에서 JR 도호쿠 신칸센과 도호쿠 본선으로 약 2시간 반. 2006년에 5개 도시가 합병해서 만들어진 후쿠시마현 다테시는 도시와 자연이 균형있게 조화를 이룬 지역입니다.

이번에 이야기를 해 주신 분들은 다테시에 사는 미국인 토니 씨와 샤넨 씨. 두 사람은 국제교류원으로서 지역 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면서 이 고장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다테시는 정말 좋은 여행지’라고 두 사람은 말합니다. 두 사람이 살아 보고 느낀 다테시의 매력, 그리고 이 고장에 익숙해져야만 알 수 있는 일본의 진정한 매력과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외국인이 드문 지역이기 때문에 주민분들이 많이 말을 걸어주신다

-두 분은 언제 일본에 오셨나요?

토니: 처음 일본은 방문한 것은 2008년이에요. 그때는 일 때문에 왔어요. 그 다음에 대학원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갔던 2년간을 제외하고 후쿠시마현에서 계속 살고있지요. 그럭저럭 9년에서 10년 정도 돼요.

샤넨: 저는 2012년에 유학생으로 일본에 왔고, 그 다음에 2017년부터 국제교류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왼쪽부터 토니 씨, 샤넨 씨

-다테시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어요?

토니: ‘관광지만 다닌다면 일본인과 어울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오신다면 정말 재미있는 곳일 거예요. 대도시에서는 수많은 외국인들 중 한명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신경을 써 주지요.

샤넨: 카페 같은 데에 혼자 가면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라며 모르는 점원이 말을 걸어 오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이곳에서는 외국인이 드물기도 하고, 또 이 지역 사람들이 별로 낯을 안 가리지 때문인 것도 같아요.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와는 환경이 상당히 다른 것 같은데, 시골이라서 불편한 것은 없나요?

토니: 미국의 시골에 비하면 정말 편리하고 편해요. 다테시는 북부에 철도가 있고, 1시간에 1대는 전철이 다니고, 편의점도 여기저기 있거든요.

샤넨: 그런 편리성도 있으면서 조금 더 멀리 발길을 옮기면 산이나 강 등 풍부한 자연이 펼쳐져 있는 것이 다테시의 매력인 것 같아요.


어느 풍경을 바라봐도 잘 가꾸어진 정원처럼 아름답다

-자연이 풍부한 다테시의 볼거리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샤넨: 역시 다테시의 심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료젠(霊山)을 들 수 있겠지요. 산 형태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재미있는 모양의 기암이 많고, 계절에 따라서는 신록이나 단풍이 정말 아름다워요. 길도 알기 쉽고 잘 정비되어 있어서 등산 초보자나 가족끼리도 오르기 쉬워요.

또, 료젠 산 정상에는 9세기부터 절이 있었고, 그 빆에도 14세기에 한때 무사의 성도 있었어요. 저는 역사를 좋아하는데, 일본에 와서 일본사도 많이 공부해서 알게 되었지요.

성도 절도 지금은 없지만, 절터와 성터, 스님이 수백 년간 다니던 산길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것을 알고 나서 료젠에 오르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단풍 시기의 료젠

토니: 저는 여행하시는 분들께 꼭 사이클링을 권하고 싶어요.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놀러 오셨을 때 정말 기뻐하셨어요.

1시간 정도만 달리면 정말 어지러울 만큼 경치가 변하거든요. 산과 강, 밭, 작은 촌락, 탁 트인 거리. 아버지는 ‘어느 풍경을 바라봐도 잘 가꾸어진 정원처럼 아름답다’고 감탄하셨지요. 미국은 기본적으로 평탄한 지형이기 때문에 차로 1시간을 달려도 계속 같은 경치가 이어지는 경우가 흔해요.

다테시 북서부의 볼거리 중 하나인 아부쿠마 급행선 다카코역 근처 복숭아밭
현내 바닷가를 사이클링 하는 사진(토니 씨 제공)
현내 바닷가를 사이클링 하는 사진(토니 씨 제공)

토니: 자전거로 달리다 지치면 큰 목욕탕이 있는 숙박시설에서 묵으면서, 밤에는 일본술을 마셔요. 그게 이곳을 최고로 즐기는 방법이에요. 료젠 기슭에 있는 ‘료젠 고사이칸’은 요리도 맛있고, 주변은 산과 자연이 풍부하며, 료젠에서 솟아나는 물을 사용한 넓은 탕도 있어 제가 아주 좋아하는 숙박시설입니다.


여름축제는 이 고장의 활기를 느껴보는데 안성맞춤

-그 밖에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토니: 일본에는 전국 각지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지역 축제가 있어서, 일 년 내내 일본의 어디에선 가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축제는 꼭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매년 7월 24일∼25일에 열리는 “나가오카 텐노마쓰리”는 다테시에서 열리는 축제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축제예요. 축제 날은 지역 사람들이 하루 종일 8대의 ‘다시’(제례 때 사용되는 신이 타는 가마)를 끌고 마을을 줄지어 행진합니다. 그렇게 해서 해 질 무렵에는 8대가 축제 회장에 모여요.

나가오카 텐노마쓰리

토니: 일본 축제의 재미있는 점은 축제 회장에 가지 않아도 자기가 사는 집 바로 앞을 가마가 지나가기 때문에 이 고장 사람들에게는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그런 지역과 밀착된 ‘축제’는 일본에 밖에 없는 독자적인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축제에 관광객으로 참가하는 것도 즐거울까요?

토니: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나가오카 텐노마쓰리”는 일본 각지에서 사람들이 오고, 큰 카메라로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저도 다른 지역 축제에 가보기도 하는데, 직접 보고 현장의 열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샤넨: 료젠 기슭에 있는 료젠 신사에서도 봄과 가을에 ‘레이타이사이’라고 하는 큰 축제가 열리는데, 사자춤(사자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민속예능)이나 북, 검무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져요.

저는 매년 8월에 열리는 조금 더 캐주얼한 “호바라 서머 페스티벌”을 아주 좋아해요. 일본의 여름축제에서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원을 만들어 춤을 추는 ‘봉오도리’가 개최되는데, “호바라 서머 페스티벌”에서도 이것을 해요.

봉오도리는 동작이 아주 간단해서 춤을 몰라도 프로 댄서를 보면서 따라할 수 있지요. 지역 사람들의 활기 넘치는 원 속에 들어가 함께 춤을 추는 것은 정말 즐거워요. 할로윈처럼 가장을 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걸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4번 참가했어요.

호바라 서머 페스티벌

샤넨: 그리고 축제 날에는 포장마차가 나오는데, 평소에는 자주 못 먹는 것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정말 좋아요.

토니: 저도 그래요. 오코노미야키(계란이나 밀가루, 양배추를 사용한 팬케이크)나 야키소바처럼 짭잘한 음식도 있고, 초콜릿이 겉에 발린 ‘초코 바나나’같이 달콤한 것도 있어서 정말 즐겁지요.


작은 술집이나 오래된 커피숍에서는 이 고장 사람들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다

-관광객이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떤 곳을 가는 것이 좋을까요?

토니: 개인이 경영하는 작은 선술집(이자카야)에 가보면 이 고장 사람들의 친절함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일본의 이자카야에서는 여러 종류의 작은 요리를 모두가 함께 공유하며 조금씩 먹으면서 술을 마셔요. 그런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이자카야는 ‘반반(番番)’이에요. 특히 참치가 입에서 살살 녹는데, 마스터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주토로(참치 중에서 붉은살과 지방이 섞여있는 부위) 중에서도 특히 지방이 많은 부분을 특별히 주문한다고 해요. 또, 밥 위에 해물 등의 재료를 올려 지은 ‘가마메시’도 유명하지요.

반반의 참치 주토로 덮밥

샤넨: 저는 귀여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운영하고 계신 이자카야 ‘스즈노키’를 좋아해요. 이 가게는 닭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운 닭꼬치구이가 메인이지만, 닭튀김도 아주 맛있어요.

토니: 샤넨은 귀여운 할아버지, 할머니를 아주 좋아한대요.

샤넨: 그리고 저는 술을 못마시기 때문에 카페에 자주 가요. 이 주변에는 개인이 경영하는 오래된 카페(커피숍)가 많이 있어요. ‘남의 집에 잘못 들어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정적인 분위기의 가게도 있는데, 그런 가게일수록 시간이 느긋하게 흐르는 느낌이 들어 정말 편안해요.

제가 좋아하는 곳은 1899년에 창고인 구라를 사용하여 만든 ‘KISSACO KURA’입니다. 커피는 물론이고 수제 케익이나 런치도 맛있어요.

KISSACO KURA
KISSACO KURA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8년이 경과했는데, 이 고장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샤넨: 저는 국제교류원으로서 SNS 등을 통해 다테시에 대한 정보를 해외에 발신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느낀 것은 후쿠시마에 대해서 항상 정확한 정보만이 해외에 전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 얘기했던 것 같은 이곳의 훌륭한 점을 앞으로도 바다 건너로 전하고 싶어요.

토니: 저는 지진재해가 발생하기 전부터 후쿠시마에서 생활했어요.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지진재해 당시는 고리마치라고 하는 곳에 살고 있었는데, 그 지역에는 피난 지시가 내려지지 않아, 저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남아있었어요.

후쿠시마 사람들은 마음이 강해요. 지진재해를 극복하고 활기 있는 후쿠시마를 만들어 가려는 지역 사람들과 함께 저는 앞으로도 쭉 한 사람의 현민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한테는 이곳에서의 인생이 정말 최고거든요.

료젠 고사이칸

주소: 후쿠시마현 다테시 료젠마치 이시다 아자 호지자와 9-1

https://www.tripadvisor.com/Hotel_Review-g1022397-d13372557-Reviews-Kosaikan-Date_Fukushima_Prefecture_Tohoku.html


나가오카 텐노마쓰리

https://www.city.fukushima-date.lg.jp/soshiki/29/26844.html


반반(番番)

주소: 후쿠시마현 다테시 오카마에 29-1

http://www.kaisen-banban.com/


스즈노키

주소: 후쿠시마현 다테시 호바라마치 미야시타 33


KISSACO KURA

주소: 후쿠시마현 다테시 호바라마치 4-19-5

https://www.kissaco-ku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