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술의 명품이 모여 있는 교토에서 최첨단 예술의 루트를 만나다[특별기획]

일본의 미술작품은 시간과 장소를 넘어 모든 예술가들에게 다대한 영향을 주어 왔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우수한 작품들이 다수 잠들어 있는 곳이 예전에 일본의 수도였던 도시 교토입니다. 2020년 4월, 교토와 관련이 있는 미술작품 중에서도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전시회 “교토의 국보 -보호하여 계승하는 일본의 보물-”이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교토시 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일본 미술작품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메인 이미지: 국보 “현장삼장회(玄奘三蔵絵)” (후지타 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 나라 국립 박물관

최첨단 미디어 아트에도 영향을 준 1100년 전의 ‘야마토에’

2015년 “밀라노 엑스포”나 런던 Pace Gallery에서 개인전을 비롯해, 파리, 뉴욕, 싱가포르, 상하이, 타이베이 등 세계 각지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일본의 미디어 아트 집단 ‘팀 라보’.

최첨단 디지털 툴을 구사하여 만드는 그들의 작품세계에 강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야마토에’라고 불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그림 양식입니다.

야마토에 (국보 “법연상인회전(法然上人絵伝)”(지온인 소장)) 사진 제공: 교토국립박물관

1100년 전에 탄생했다고 알려진 야마토에의 표현을 보면 입체감이 적은 평면적인 양식에 위화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르네상스 이후의 서양회화가 ‘원근법’을 사용하여, 어떤 시점에서 보이는 세계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는 반면, 야마토에가 그리고 있는 것은 공간 전체를 부감적으로 본 평면 세계.

그 이상한 표현에 대해서 팀 라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노코 도시유키 씨는 옛날 일본인에게는 ‘서양의 원근법과는 다른 공간인식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여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 표현을 디지털상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마토에가 육성해 온 공간 표현은 일본 회화 표현의 기초로서 발전해 왔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나 클로드 모네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에게 사랑을 받은 우키요에도 야마토에가 그려 온 비원근법적 세계관이 그 루트에 있었습니다.


실크로드에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된 국제도시 교토

그럼 어떻게 해서 이러한 회화 표현이 탄생했을까요? 사실 야마토에를 비롯한 일본 미술작품의 루트에는 해외로부터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 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중국의 회화작품입니다. ‘야마토’란 일본의 옛 이름이며, ‘야마토에’라고 하는 말은 예전에 중국에 존재한 왕조 ‘당(618∼907년)’ 시대에 수입된 회화 ‘가라에(唐絵)’에 상대적인 개념으로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일본 미술의 루트에 대해서 문화청 후지타 레이오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후지타: 일본은 실크로드의 동쪽 종착지라고도 일컬어집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미술품이 일본으로 반입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수도 교토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들어오던 국제적인 문화도시였습니다.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교토시 미술관) 촬영: 고로다 다케루 사진 제공: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

장기간에 걸쳐 일본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교토에는 지금도 야마토에를 비롯한 훌륭한 일본의 미술 작품들이 많이 남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토역에서 도보 20분 거리의 ‘교토국립박물관’은 교토와 관련이 있는 문화재에 포커스를 둔 박물관으로, 회화와 불상 등 그 수장품 수는 무려 13,000건을 자랑합니다.

또, 교토 관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헤이안 신궁 근처에 있는 ‘호소미 미술관’에는 2000년 이상에 걸친 일본 미술사에 있어서 대부분의 시대를 망라한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4월에는 마찬가지 헤이안 신궁 근처에 있는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교토시 미술관)에서 교토와 관련이 있는 다수의 명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교토의 국보 -보호하여 계승하는 일본의 보물-”이 개최됩니다.

“교토의 국보 -보호하여 계승하는 일본의 보물-” 메인 비주얼

이 전시회에서 전시되는 “춘일권현험기회(春日権現験記絵)”는 14세기에 그려진 두루마리 그림 작품입니다. ‘가스가노카미(春日神)’라고 하는 신도(일본의 고유 종교)의 신에 얽힌 설화를 풍부한 색채로 그린 이 작품은 현존하는 다수의 야마토에 두루마리 그림 작품 중에서도 최고봉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춘일권현험기회(春日権現験記絵)” 사진 제공: 궁내청 산노마루쇼조칸

또, 같은 14세기에 그려진 “지본저색법연상인회전(紙本著色法然上人絵伝)”은 12세기에 활약한 승려 법연(호넨, 法然)의 생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속에는 법연과 함께 수많은 민중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당시 일본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보 “목조범천좌상(木造梵天坐像)” (교오고코쿠지 소장) 사진 제공: 벤리도

또, 이 전시회에서는 회화작품뿐만 아니라, 9세기에 만들어진 불상 “목조범천좌상(木造梵天坐像)”을 비롯한 조각 작품과 중국에서 수입된 13세기의 그릇 “대파천목다완(玳玻天目茶碗)” 등 총 43건의 미술품이 소개됩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교토와 관련이 있는 물품들이며, 그 중 37건은 국보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보 “대파천목다완(玳玻天目茶碗)” (쇼코쿠지 소장) 사진 제공: 벤리도

후지타: 이 전시회는 ‘문화재를 통해서 교토를 알리는 것’을 테마 중 하나로 하고 있습니다. “목조범천좌상”은 인도의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대파천목다완”은 원래 중국에서 수입된 것입니다. 이 미술품들을 통해 중세 시대였던 옛날부터 교토가 국제적인 도시였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회의 또 하나의 테마는 ‘문화재 계승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입니다. 1000년도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문화재의 매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보수나 복원 기술이 필수입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기술을 알리기 위한 영상도 전시하고 있어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심화하고,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요문화재 “오백나한도(五百羅漢図) (도후쿠지 소장) 수리작업 풍경 사진 제공: 문화청

교토의 거리에는 일본 미술의 명품이 넘치고 있다

교토에서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일본 미술품은 반드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만 소장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일본정원으로 유명한 료안지(龍安寺)에서 가까운 묘신지(妙心寺)에는 17세기에 활약한 화가 가노 단유(狩野探幽)가 그린 천장화가 있습니다. 천공에서 날뛰는 용이 그려진 박력 넘치는 이 작품은 완성까지 8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린 대작입니다.

또, JR 교토역에서 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하는 지샤쿠인(智積院)에는 16세기에 활약한 화가 하세가와 도하쿠(長谷川等伯)와 그 제자가 그린 “단풍도(楓図)”와 “소나무에 접시꽃도(松に立葵図)”가 남겨져 있습니다. 화려한 금색과 압도적인 구도의 나무들이 그려진 이 작품은 그야말로 일본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외국의 문화를 흡수하여, 1000년 이상에 걸쳐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일본 미술의 명품을 만날 수 있는 도시, 교토. 이곳에 오시면 안정된 미술관 공간이나 역사적인 분위기로 둘러싸인 사원의 경내에서 일본 미술의 진수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Kyoto | Japan Travel | JNTO

https://www.japan.travel/en/destinations/kansai/kyoto/


교토국립박물관

주소: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자야초 527

https://www.kyohaku.go.jp/eng/kor/index.html


호소미 미술관(細見美術館)

주소: 교토시 사쿄구 오카자키사이쇼지초 6-3

https://www.emuseum.or.jp/eng/index.html


교토 국립 근대미술관

주소: 교토시 사쿄구 오카자키엔쇼지초 26-1

https://www.momak.go.jp/otherlangs/korean.html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교토시 미술관)

주소: 교토시 사쿄구 오카자키엔쇼지초 124

https://kyotocity-kyocera.museum/kr/


“교토의 국보 -보호하여 계승하는 일본의 보물-”

개최 시기: 2020년 4월 28일 (화)∼6월 21일 (일)

개최 장소: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교토시 미술관)

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관람료: 일반 1,500엔

https://tsumugu.yomiuri.co.jp/miyako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