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쇼핑? 일본에선 달라!

일본관광의 최대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하면 아마 쇼핑일 것이다. 일본에서의 쇼핑으로 말하자면 도쿄 긴자에서의 브랜드 쇼핑, 아키하바라에서의 가전제품 쇼핑이 유명하지만 일본에는 꼭 이런 ‘대표’ 쇼핑지가 아니더라도 독특한 쇼핑시설과 장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오직 일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쇼핑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약간의 모험을 감수해 가며 얻은 물건들은 당신이 다녀간 일본여행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해 줄 것이 틀림 없다.

세계 최대규모의 헌책방가:진보초[도쿄]



도쿄의 중심 지요다구의 진보초에는 약 180개의 헌책방이 모여있다. 특히 동서로 뻗어있는 대로(야스쿠니도리)의 남측에 약 500미터에 걸쳐 헌책방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제는 세계 최대규모의 헌책방가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실로 보물섬과도 같은 곳이다.

물론 이곳에서 팔고 있는 고서의 대부분은 일본어로 된 책들이지만 영문서 전문점들도 있으니 열심히 찾아본다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절판된 책을 발견할 수 도 있다. 서적뿐만이 아니라 풍속화나 서화 등 고미술 전문점도 다수 자리해 있어 생각지 못한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지도.

이 지역은 또한 학생들의 거리로서도 유명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상대로 한 싸고 양 많은 음식점들이 모여있어 더욱 좋다. 또한 주변에는 다수의 스포츠전문점과 등산용품점, 악기 전문점이 모여있는 곳도 있어 조금씩 걸어가다 보면 거리의 풍경이 바뀌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런데 헌책방의 대부분이 동서로 뻗어있는 야스쿠니도리의 남측에 북향으로 지어져 있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서쪽으로 지는 강한 햇빛에 책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식품, 의류, 잡화 등을 대량으로 싸게! 아메요코[도쿄]



도쿄도 다이토구의 오카치마치역과 우에노역 사이, JR야마노테센의 고가철로 서쪽 지역과 고가 밑을 따라 남북으로 400m 정도 늘어선 상점가 아메요코. 약 400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손님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상인들의 리드미컬한 목소리에 활기 넘치는 곳이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식품(주로 수산물과 건어물), 의류, 잡화, 액세서리 등 다양하다. 평상시에도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특히 연말에는 설에 쓸 신선한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더욱 붐빈다.

해산물 등의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모여있는 곳으로는 쓰키지시장이 유명하지만 쓰키지시장이 주로 전문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손님에게 값을 깎아주는 흥정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 아메요코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에 중점을 두고 점원과 흥정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심 좋은 점원과 흥정하여 값을 깎거나 덤을 얻어오거나 하는 것도 아메요코에서의 쇼핑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이다.

실속 있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100엔숍’[전국]



일본을 관광하다 보면 어딜 가든지 ‘100엔숍’이라는 가게가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가게 안의 상품을 전부 100엔(소비세 별도)에 팔고 있다(일부 제외).

100엔숍의 최대 매력은 물론 100엔이라는 가격의 저렴함에 있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에 맞춰 양이 적다는 것 또한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나 고령자들이 자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100엔숍을 흉내 낸 많은 상점들이 지금은 세계에 퍼져있지만 일본 100엔숍 최대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상품 종류의 풍부함에 있다. 생활잡화, 인테리어, 문구류, 생필품은 물론 화장품, 의류 등 셀 수 없이 많은 종류가 모여있다. 100엔숍의 대표기업 다이소의 한 대형점포가 취급하는 상품 수는 무려 수 만을 넘는다. 그곳에서는 ‘왜 이게 100엔이지?’ 하고 놀랄 만한 상품을 수도 없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설 시즌이 되면 관련 식품이나 상품들이 상점 앞을 장식하는데 실속 있는 쇼핑으로 명절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딱 이다. 꼭 고가의 최신 일본제품이 아니더라도 100엔숍의 상품으로 고향의 가족, 친구들을 놀라게 해줄 수가 있을 것이다.

일본인의 진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아침시장[전국]



일본여행 중 시간이 있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아침시장이다. 아침시장은 문자 그대로 ‘아침’에 지역에서 잡힌 해산물, 수확한 야채나 과일, 그리고 수공예품 등을 노점 형식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생산자인 농업, 어업 종사자들이 직접 판매를 하는 소규모의 시장부터 전문 소매업자들에 의해 매일 열리는 상설 아침시장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다양.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일본 각지에 1,000곳이 넘는 아침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의 시장에서는 신선한 식품뿐만 아니라 의류, 기념품, 공예품, 식기, 일용잡화 등도 판매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곳이 ‘3대 아침시장’으로 불리는 다카야마 아침시장(기후현), 와지마 아침시장(이시카와현), 가쓰우라 아침시장(지바현)이다. 그 중 한 곳, 가쓰우라 아침시장은 도쿄에서 JR 특급열차로 약 1시간 30분 걸리는 지바현 가쓰우라시에서 매일 열리고 있다. 여기서 팔리고 있는 것들은 지역 농가에서 재배된 야채, 근해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 건어물과 같은 가공품 등이 있다. 곧 일상에서 소비되는 생활용품들로 가득하다는 말씀. 결코 품위가 있거나 세련되거나 한 것들은 아니지만 신선하고 안전한 물건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파는 상인들도 도회지에서는 볼 수 없는 소박함이 묻어나는 사람들이 많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용기를 내어 손짓발짓을 주고 받아서라도 그들과 의사소통을 해 본다면 남들과 똑같은 일본관광에선 얻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아침시장뿐만 아니라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설시장에서도 그 지역의 식문화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쇼핑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니조시장과 삿포로조가이시장(홋카이도 삿포로), 오미시장(이시카와현 가나자와), 교토 정식요리를 포장해 갈 수 있는 니시키시장(교토), 오사카의 부엌으로 불리는 구로몬시장 등이 있다.

일본의 설 풍경-후쿠부쿠로

현대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설 풍경의 하나가 ‘후쿠부쿠로’(‘행운을 담은 봉투’라는 의미)이다. ‘후쿠부쿠로’는 소매점이나 백화점, 브랜드숍, 체인점 등에서 연초에 봉투 안에 여러 가지 상품을 담아 판매하는 특별상품을 일컫는다. 종이봉투에 그 상점의 물건이 여러 개 들어 있고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이벤트의 컨셉트이다(최근에는 내용물이 보이도록 하는 상점도 늘고 있음). 판매가격 이상의 상품이 봉투에 들어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닐뿐더러 봉투를 여는 순간의 긴장감도 후쿠부쿠로의 매력이다.

사람들은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판매하고 있는 ‘후쿠부쿠로’로 운세를 점쳐보기도 한다. 인기 백화점에서 후쿠부쿠로의 판매를 개시하는 1월2일이 되면 백화점 앞은 개점 전부터 장사진을 이룬다. 금액은 상점에 따라 다르지만 5,000엔, 1만 엔이 주류를 이룬다.